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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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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어머니만 며느리가 미운가?


BY 융화 2003-07-25

지금은 뜸해졌지만 지면에 심심찮게 사건이 보도되고

아직도 드라마에선 자주 등장하는게 고부간에 갈등이다.

 

요즈음은 거꾸로 며느리살이를 한다고도 하고

아들을 장가 보내버린다고도 하고

아들 죽도록 뒷바라지해서 잘 키워놨더니

어느년( 며느리가 미운 시어머니 말) 호강시킨다고 하고

딸 가진 부모가 비행기 탄다고 하는 말도 있지만

그것은 딸을 시집보내 본 적이 없는 사람이 하는 말이다.

 

한마디로 내가 하고픈 말은

" 시어머니만 며느리가 미운것이 아니고

친정어머니도 사위가 밉기도 하다 " 라는 것이다

 

딸에 대한 우세는 결혼이 결정되기 전까지만 가능하다

내 경험에 비추어 보면 그렇다는 것이다

결혼이 결정되고 날을 잡고 예식장문제에서부터

혼수장만, 예단, 폐백, 신행이바지등등.......

그리고 지금까지 서너달 된 결혼생활까지.....

지금은 딸세상이라고 흔히들 말하지만

딸이라서 억울하고 말못하는게 한두가지가 아니다.

 

그렇다고 우리 사돈댁이 이상하거나

사위가 맘에 들지 않아서 하는 말은 절대 아니다

사돈내외에게 배울점이 많고 내가 아들을 장가 보내면

저렇게 할 수 있을까 할때가 많다

며느리 고생하지 말라고 며느리 직장 가까운 곳에

큰돈들여 집사서 수리까지 직접 다니며 해주시고

결혼도 우리 편한대로, 딸이 원하는것 다 들어주고

시어머니 늘 하는 말이 시댁때문에 신경쓰게는 안 한다고 하신다

며느리를 너무 이뻐해 보고싶다고 자주 부르고

전화도 자주 하는게 흠이지만

아무튼 모범적이시다.

 

사위도 직장생활 열심이고 가사분담도 그런대로 하는 편이고

무엇보다 마음이 따뜻해 우리 막내를 이뻐해 보고싶다고 할 정도다

특히 아주 잘생긴 외모(결혼식때 장동건보다 낫다고 함)와

순한 성품에 지마누라 공부뒷바라지를(대학원) 자청하기도 해서

고마움을 느끼게 하는 사람이다.

 

그래도 나는 사위가 미웠다

아들을 며느리한테 빼앗겼다는 시어머니 심정하고는 다르겠지만

우리딸 고이 길러서 이쁘게 만들어 놨더니

남자라고 꺽어버린것이 그렇게 이상하고 사위가 미웠다

그리고 직장 다니며 동동거리며 집안일도 해야하고

시댁이라고 부르면 가야하고

시누이집(손위시누이 딸을 사위가 보고싶어해)에 가야하고......

특히 교회도 시댁쪽으로 자주 가고

왜그리 챙길일이 많은지 다 말하지 못해도

딸이 안스럽다.

 

시대가 바뀌었다고는 하지만

남편과 시댁 우선순위로 살아야 하는 것도 그렇고

문득 문득 미운마음이 드는건 사실이다

 

어떤사람들은 사위가 그렇게 이쁘다는데

딸을 너무 생각해서인지, 아니면 이기주의라서 그런지

아직은 어색하고 사위가 종종 밉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