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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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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을 야단치는 나는 얼마나 잘하길래...


BY 수련 2001-10-17

일요일에 남편이 동창회 가서
늦게까지 오지 않아 여기저기
설합,장농을 정리하였다.

먼저 애들방에 노래테잎을 모아놓은 설합을 여니
엄청 많은 분량의 테잎이 나왔다.
중학교때부터 두아이가 사서 들은
테잎이었다.

언젠가도 안듣는 테잎을 좀 버리라고 했더니
안된다 하여 아예 열어볼 생각도 안했는데
대학가고 없어니 이제는 버려야지 하며
껍질따로,가사적힌 종이는 분리수거하고
테잎은 쓰레기 봉투로 버리다가 보니 20리터 한봉지다.
'서태지,신성우,공일로비,심신,김민종....

신세대들의 노래들이라 내가 들을수 있는것은 하나도 없다.
그렇다고 지들이 다시 듣나하면
안듣는다 했다.그래도 미심쩍어 전화로 버려도 되냐했더니
이제사 버린단다.
돈으로 환산하면 얼마나 될까.
갓 유행하던 신세대노래테잎은 꽤 비싸던데,
용돈만 주면 노래테잎사느라 다 쓰더니...

남편이나 내가 듣는 ㅌ테잎은 흘러간 옛노래나
올드팝송이라 한번 사면 늘어져서 못들을때까지
듣다가 버리는데 애들은 그때 반짝 유행하고
지나가면 끝이었다.

다음날 아까워서 밑엣집 중고등학생인 애들에게
들을려냐고 물었더니 우습게도
3~5살 터울인데도 세대차이가 난다며
한물간 노래들이라고 고개를 흔든다.

옷도 우리들은
작거나 크지 않으면,또는 떨어지지않으면
몇년이고 입다가
그것도 모자라 유행이 지나가면 다시 복고풍이다해서
장농속 깊숙히 넣어두었던 옷을 꺼내어 입고 하는데
요즘 애들은 청바지 하나도 유행이 있어
사고 또사고...

남줬다가는 또 무안 당할까봐
아예 챙겨서 한보따리 헌옷분리수거함에 넣었다.
딸애에게 전화해서 한바탕 잔소리를
퍼부어대니 또 시작이다 싶은지
무조건 알았다며 잘못했으니 고만하란다.

우리가 살아가면서 알게모르게 얼마나
많은 낭비를 하는지 모른다.
백화점세일이나 경품행사때는 상품값을 따지면
얼마되지도않는데 충동에 의하여 금액마춘다며
필요하지도 않는 옷이나 물품을 사와서는 후회하고...

애들 나무라기 전에 나부터 반성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