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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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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적


BY 바늘 2003-07-17

이삿짐 센터 견적뽑기

 

주방 도시가스 철거및 이사한 곳으로 재연결

 

인터넷 통신  철거및 재연결 요청

 

우편물 주소 이전지로 3개월까지 무료 배달 써비스  우체국에 신청

 

아파트 관리비 정산

 

가장 중요한 이사당일 부동산 잔금 정리와 함께 동사무소에 전입 신고및 전세 확정일자 받기

(주민증 주소란 정정도 함께)

 

 이사 전후 처리해 나갈 일들의 목록을 수첩에 적고 지우고...

 

10년만에 이사는 왜그리 할것도 챙겨야 할것도 많은지 순간  순간 헐떡이는 벅참을 느낄때 마다 둘이 아닌 혼자임을 실감하였다.

 

정든집을 남에게 넘겨줘야 하는 참담함은 이미 오래전 부터 슬픔이었기에 통과였고

 

이사할 전세집을 정하기 위하여 퇴근후 여기 기웃 저기 기웃

 

고3인 딸아이 통학하기에 적당하고 나역시 출근길 수월한 곳을 찾아 나섰는데 감사하게도 마음에 따악인 아파트가 있기에 무사히 이사를 하게 되었다.

 

이사짐을 꺼네기 시작하니 어찌 그리 한가정 살림이 많고 많은지 계획없이 사들였던 것들에 대한  반성이 가득 넘쳤다.

 

버리고 버리고 버려야할것들

 

몇년간 입지도 않으면서 보관했던 옷가지, 쓰지도 않고 쌓여있던 살림들

 

두아이 어릴적 봐왔던  동화책및 위인전기 시리즈

 

언제 였는지 모르지만 어린이날 선물로 준비했던 키높이가 조절되는 근사한 농구대

 

백화점 지하 식품부에서 주로 받았던 가지수도 다양한 쓰잘때 없는 사은품들

 

한가지 한가지 정리해가면서 그동안 내곁에 머믈던 많은  고통의  기억들도 정돈해 나갔다.

 

마음 비우기

 

더이상 울지 말기

 

아이 아빠에게 이사날을 딸아이가 알려주었건만 끝내 연락 한번 없이 나타나지도 않았다.

 

이없으면 잇몸이라던가?

 

친구와 아파트에 동생벌 되는 이웃인  미정이가 자기일 처럼 팔걷고 나서서 도와주었다.

 

친정이나 시집식구들에게 연락은 일부러 하지 않았다.

 

기대하고 의지하면 실망스럽기에 내일은  내 스스로...

 

귀에 익은 말처럼 하늘은 스스로 돕는자를 돕는다는 말을 실감하면서 지루한 괴로운 날들에서 이제는 햇살의 날들로 자리메김을 하는듯 홀가분 마저 느꼈다.

 

행복의 잣대를 아래로 내려 시선을 두니 한결 마음의 평화가 내곁으로 가까이 찾아 들었다.

 

언제나 웃음으로 친절했던 경비아저씨, 새벽부터 허둥 거리시면서 자신의 일처럼 이거 저것 챙겨주셨고 고생한다며 골고루 음료수 가득안고 찾아온 이웃들, 딸아이 보더니 푸른 배추잎 몇장 건네며 이사가도 공부 잘하고 좋은 대학에 진학 하기를 바램해주던 정많은 푸근한 이웃들~

 

나는 참 복 많은 사람임을 실감하였다.

 

나를 위해 잘되기를 기도해 주는 사람이 너무도 많았기에 긴 겨울의 혹독한 가슴앓이를 이겨내게 되었나 보다.

 

집에 낯시간 사람이 없기에 이제사 인터넷 연결이 되어

 

간만에 이곳에 흔적을 둔다.

 

여러분~~~

 

바늘이 이사 잘했습니다~~~~~~~~~

 

늘 따스한 위로와 격려 답글 주신 에세이방 여러님들 다시 한번 감사합니다

 

무진장~~~~~~

 

7월 17일 제헌절

 

그러고 보니 약혼했던 그날이네

 

하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