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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어머니가 18개월 아이에게 생굴을 먹여 장염에 걸리게 한 이번 일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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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조회 : 322

쇼핑천국


BY 소심 2003-07-13

이른새벽 신문배달을 통해서    나를 방문해 주는  많은 종이 광고지들 

아파트 우편함에 수시로 배달되는 이름모를 광고들.

현관문밖에 끼워져 있어서 외출을 할랍시고 현관문을 열다가 발등에 '툭'

하고 떨어 지는 달갑잖은 광고지들때문에  "엄마야"를 외쳐다는 황당시리즈도

있고....

티비를 켜고 채널을 돌려 가다보면 말빠르게 외쳐대는 쇼핑호스트들의

달콤한 상품 설명들....

컴을 켜자 마자  잽싸게 눈에 들어오는 성인용 광고에서 부터 화면 빽빽히
눈을 자극하는 수많은 광고 들.....

" 아 눈이 어지럽다.  아니 정신이 어지럽다."

'마음이  흔들린다.  종종 나도 가지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예쁜여자 모델들이 날씬한 몸매를 맘껏 흔들면서 상품을 설명하고

아름다움을  과시하고 있는데.  어디 명품이 문제가 되리요.

보는 즉시 일 저지르고 싶은 마음 발동하는 것이 여자의 마음이기도 하지.

요즘 남들 다있는 김치 냉장고가 없는 우리집에 김치 냉장고 한대 놓자고

관심을 가져대는 나의 위험스러움에 작은 걱정이 되는지...

남편이 김치 냉장고 살려면 냉장고 대형으로 바꾸잔다.

그리하여 냉장고 얘기 하던날 보게된 홈쇼핑 냉장고 선전....

와그리 여자의 설명이 기노...

버턴설명하고.  손잡이 스텐의 장점 설명하고. 생김새 설명하고...

아이구 답답시러버라.

"와 저여자 빨리 냉장고 문좀 열면 좋겠구만. 무슨 설명이 저리 긴데"

"빨리 문좀 열어라!!"

냉동실이 이렇게  쓸모가 많게 어쩌구 저쩌구.냉동실에 얼음칸이 요러쿵 저러쿵

냉장실이 이렇게 변했습니다.

"냉장고 크고 성능이 좋아 져도 김치칸은 없네" 나의 반문에.

"저기 야채칸에 김치 저장하면 된다"는 남편의 억지다.

그러면서 홈쇼핑이 싸다고 역설 역설을 외쳐댄다.

당신 아무리 열심히 강좌 하면서 외쳐대봐라.

내맘 변하는 가 "당신 없을 때 일 확 저질러 버릴 끼다."나의 선전포고다.

남들 다있는 김치 냉장고  안산다고 안산다고 버티던 내가 모처럼만에

맘 변한것인데   동네 이웃어떤 여자는  남편의 퇴직중간 정산금  주식에 다털어

넣어서 몸서리 치다가도 남편이 헌납한 김치냉장고에  입벌어지고 맘달래고

살더만.,...

그래도 난 아니 부러워 하고 김치 냉장고 없이 살았는데.

근데 나  요즘 맘 변해서 사고 싶단 말이야.!!!

쇼핑천국에 살아가는 나의 요지음  마음이다.

요렇게 사고 싶음에 발동발동 일으키다가. 발작을 일으킬 즈음 난

슬며서 그이의 작은 사랑에 속아서 또다시 김치 냉장고 없이도

맛있는 김치를 담구어 내는 소박한 아내가 되어 행복한 표정을 지어면서

일상을 살아 갈 것이다.

가끔씩  쇼핑천국의 현람함에 속아서  몇만원 짜리 물건은 한번씩 저질러

보는 나이기도 하다.

그래도 시원함은 없다.

다만 씁씁함만 남을 뿐이다.

신혼때부터 지금까지 이십년 동안이나 사용해온 우리집 식탁을 보고

집 평수와 맞지 않는다고  오랜만에 나의 집을 방문해준  동창친구가

충고하던 말!!!

"다 좋은데 식탁이 딱 마음에 걸린다. 식탁좀 바꾸어라."

들을땐  잠시 꺼꾸러웠지만  그래도 정들었던  나의  식탁이고 망가진데

없고 우리 가족의 정다운 밥상문화가 잘이루워 질 수 있는 곳인데...  뭘.

쇼핑천국에  사는 난!

이렇게 후지게 덜떨어 지게 역으로 세상을 살아간다.

번들거리는 집기가 없어도  유행에 앞서가는 의복이 없어도

흐름한 시장패션이라도  나를 최고라고 인정해주는 사랑하는 가족이

존재함에 그것이 행복인것을.....

나는 쇼핑천국이 현혹하는 유혹에 나의 알뜰한 마음을 팔고 싶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