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군가 아직도 사랑이 어쩌고 저쩌고 하는 것을 보면
저 사람은 아직 젊구나.....저 사람은 아직 삶의 상처들을 덜 입었
구나.....하는 생각을 할 때가 있다.
내가 말할 때는 모르겠는데, 남이 말하는 것을 듣고
있으면 좀 더 비판적이 되거나, 혹은 냉소적이 되기
때문일까?
누군가는 내게 지금부터 위험하다고 했고
누군가는 한 3년은 두고봐야 안다고 한다.
도대체 뭘? 무엇을? 왜?
사람이란 그리고 산다는 일은 변하는 일일진대...
새삼스레 거기서 始終一貫을 기대하는 것보다 어리석은 일이 있을까?
그리고 그것이 최선일까?
일정 규격 안에 들어가 잘 적응해 내는 사람들을 잘 살아낸다고 하고.
또 살아가는데 있어서 그것이 편한 일임은 자명한 일이지만서도
그것이 내 옷, 내 자리가 아닌데......그 안에 담겨 버거워하거나.
맞지 않는 옷을 억지로 대강대강 맞춰 입을 필요는 없는 법이며
또한 이전에 맞았던 옷들이 늘상 맞는 법도 아니다.
물론 가치 기준에 따라 작아지거나 혹은 커진 옷들을 갈아 입을 수도
있겠고.....그냥 대충 맞추며 살아갈 수 도 있을테지.
조금 작다고 혹은 조금 크다고
삶의 의상이나 틀을 벗어 버리는 일도 어리석은 일이겠지만
그것을 벗어내는 사람을 탓하는 일도 어리석은 일이다.
이번 여름을 보내면서 살이 많이 올랐다.
도대체 옷들이 맞지를 않는다.
이 넘치는 살들을 처치하지 않는한, 내게 있는 옷중에서 제대로 입을 것이 없다..
난 선택을 해야한다.
살을 빼던지, 옷을 새로 사던지.....
무엇이 최선인가?
당연히.....그건 입맛나름이다.
또한 잘 맞지않아 늘 불편함을 느끼던 옷중에 벗어 버린 것이
있다. 다시는 이 옷을 입지 않으리라.......결심하고서...
홀가분하기도 하고, 한편으론 입던 옷이 없으니 불편한 면들도 있다.
하지만.....옷을 벗어 버릴 때 그만한 각오도 없었더란 말이냐?
삶에는 견뎌낼 수 없는 아픔이란 없는 법이다.
내 삶의 의상들.
많은 옷들이 있어도 입어서 몸과 마음이 편안해지는 옷만을 즐겨입게 되듯이,
살아간다는 일도 남들이 아무리 좋은 것이라고 칭찬해도 내게 편하지 않으면
쓸데없는 것.......필요없는 것들은.....과감히 버리고 남 줘야지........
이사를 하며 내 생애 최고로 많은 옷을 버린 여름이였다.
천고인비...........노피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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