찌르릉....
랑이 엄마다. '부부모임"에서 총무를 맡고 있다.
이번달 모임의 주제는 "배우자가 실수를 저질렀을때"이란다.
"어떤실수?"
나의 반문이다.
여러가지 많이 있잖아요. 외도에서 부터 보증채무등등....
배우자? 가장 가까운 이웃.
그리고 가장 많이 이해 되어지고 가장 많이 사랑으로 뭉쳐져야 할 사이인데.
저질러진 실수를 끄집어 오라니....
부어대는 빗줄기만큼이나 많아서 셀 수가 있어야지.
딱히 무엇을 꼬집어 발표를 해야 한단 말인가?
"열심히 기도를 하고 있는데도 맘이 승화 되지 않고 자꾸 미움이 남아요"
랑이 엄마의 답변이다.
세월이 말을 하는 기여. 더 살아 보라구.......
전화를 끊고 그동안의 삶들을 회상해 본다.
배우자의 실수라....
실수또한 살아가는 과정이고 서로를 알아가는 삶의 길인데 웬실수?
사람이기에 실수를 저지르고.
그리고 배우자이기게 덮어주고 감싸주고 다둑거리고 그것이 한솥밥의 위력아니던가.
살아오면서
수없이 경험해온 실수들 앞에서 인내해주고 지혜로움을 발휘한 댓가로 오늘날에
여왕이 되어버린 나를 회상해보면서....
실수도 끌여들여 와야 삶의 발전이 있는 것이제.
완벽하면 신이지 사람인기여.
헛점이 있고 속상할 때도 있어야 잘 살고 싶은 맘도 일어나제.
흐린날도 있고 갠날도 있어야 하는기여.
맨날 마른 하늘에 장작불만 짓피는 그런날이면 건조해서 사람이 어떻게 살어.
고로 난 실수도 사랑스럽다.
그래서 난 바보스러운 여자이다.
그래도 행복한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