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이라서 일까? 요즘은 괜시리 청명한 하늘만 봐도 눈물이 또르르 떨어질듯하고..... 바람이 불어 찬기운이 내 몸에 조금씩 스며들기만 해도 가슴속 어딘가가 정말 허전 하니 공허한 느낌과 의욕만 상실되어 간다. 가을인데... 하고 싶은 일은 넘 많고 뜻대로 되는 일은 별루없고......... 올 늦은 여름엔 집을 사려다 잘못되어 계약금만 날리로.... 전세집도 구하기 힘든 요즘의 부동산 시세 때문에 그냥 눌러 살기로한 이 집......... 천만원이란 거금을 한꺼번에 올려 주고... 그 돈 맞추려고 이리저리 적금들 다 해약하니 그것도 허탈하고....... 쌍둥이 내년에 초등학교 입학 하는데 학교에서 다른 친구들과 비교되어 내게 원망이라도 하면 어떡하나..... (물론 속이 애어른 같은 아이들이라 내색은 안터라도....) 가을밤은 깊어만 가는데 잠은 안 오고.......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좀 더 나은 삶을 위해 공부도 하고싶고 괜찮은 직업도 갖고 싶고........ 요즘의 난 진공 상태에 빠져 있는 듯 한 느낌이다. 벌여놓은 일은 많고 뜻대로 되지는 않고 걸림돌도 있고 장애물도 있고 잔뜩 움추렸다가 뻗으려 하니 뻗을 곳이 마땅치가 않다. 괜스레 애??은 신랑 한테만 짜증 아닌 짜증만 부리고.... 칠원짜리 부업은 책상 위에서 날 애터지게 기다리고 있다... (부업해서 돈 모아 공부 할꺼야!) 큰소리는 쳤고 힘은 들고.. 나는 시작도 하기전에 끝나려 하는지 지쳐가고 있다. 나는 멋진 아내이고 엄마이고 싶다... 괜찬은 일을 갖고 아이들도 잘 키우고 약간은 넉넉한 경제력도 갖고 싶고..... 아니 사실은 멋진 여성이고 싶다. 이 담에 세월이 흘러 내가 흰머리의 한 노파가 되어서도 총기가 가득 담긴 인생의 여유와 지성이 넘치는 그런 멋드러진 할머니로 남고 싶다........ 그런 여러 이유로 난 열심히 살아야 한다. 일도 열심히 해야 하고 공부도 열심히 해야하고 특별과외 안 시키는 쌍둥이도 열심히 키워야 하고.......... 나에게 화이팅을 외치면서... 지치고 힘들고 우울한 잠 안오는 가을밤에.... ㅋㅋㅋ 순진하고 무던한 내 신랑은 애들 끌어 안고 꿈속 어딘가를 배회 하는가 보다. 세상의 모든 아줌마들에게 화이팅을 외치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