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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일에있어


BY 밥푸는여자 2003-06-24



      사는일에 그러려니 하기로 했다
      어떤일에 그럴 수 있으려니 했다
      내것 아닌 거
      그런 일에 마음 빼앗기지 않기로 했다.
      생각해 보라 태어난 내 몸뚱이 내 것 아니었으며
      주어진 내 피붙이 내 것 아니었으며
      지금 걸친 이름이며 옷가지며 몇 개 안되는 장식품..
      생각해 보니 다 내 것 아니더란 말이다.

      헌데
      나 죽기전까지 내 것인거 있더라
      아침에 뜨는 해가 내것이며
      저녁에 뜨는 달과 별도 내것이며
      새벽에 일렁이며 찾아든 상큼한 바람도 내것이며
      제 소린줄 알고 짹짹거리는 새소리 또한 내것이다
      
      그러고 보니 모든 거 마음 비워 만날 수 있는 것
      아마도 그것만이 내것인가보다. 잔가지처럼 얽혀
      뻗어나가는 내 마음가지를 충분히 껴 안을 수 있는
      저 푸른 하늘만이 내것인가보다. 그렇지 않은 다음에야
      내 어찌 그다지도 안하무인격으로 달려가 엉망진창
      될 수 있는가말이다. 내 죽어도 내것이 있는데
      인내하는 법과 사랑하는 법과 마음 다스리는 법..
      이 모든 것을 내게 허락하셨던 그 분은 내것이다.

      주일 아침
      흐린 하늘 드려다 보며 맑게 개인 그분 나라
      드려다 볼 줄 아는 지혜를 얻어누리는 거
      바로 그것이 내것이다.

      받았으니 나눌 마음으로 하루 출발해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