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덥지근한 아침공기가 불쾌지수를 높여주는 것 같았습니다. 가게로 나오기 전.. 남편과 함께 바닷가를 둘렀습니다. 한번보고 두번을 봐도...또 보고싶은 바다에서 맡는 내음은 비릿하면서도 코가 확 뚤리는 듯 합니다. 가슴만 뚫리는것은 아니지요... 막혀있던 모든 것들을 뚫게 해 주는 바다.. 바다냄새를 맡고 나와 일요일인 오늘 문을 열었습니다. 조금 전 어떤 손님이 들어왔습니다. 슬리퍼를 질질 끌면서 들어오는 그 손님에게서 역한 냄새가 풍겨 나왔습니다. 사람들마다 각기 다른 향들이 풍겨납니다. 강한 사람이 있는가 하면 은은한 향이 풍기는 사람들.. 화장품 냄새인지는 모르겠지만 다들 다르지요.. 가게 안쪽으로 주방시설이 되어 있어 가끔 하수구에서 올라오는 냄새를 막기 위해 자동으로 향을 뿌려주는 용품을 두었습니다. 조금은 강한듯 해 구석진 곳에 놔뒀는데 그 손님은 탈의실로 옷을 갈아 입으러 들어가면서 냄새 독하다고 골치가 아프다고 그러더군요.. "아...그래요...조금 약하게 해야겠네" 그렇게 말하면서 그녀는 생각했지요.. "칫......자기는 더 독한 냄새를 내면서...." 자기자신은 자신의 향을 맡지 못하지요.. 누군가 내게서 은은한 국화향같은 내음이 난다고 하면 기분 참 좋습니다. 향기로운 여자... 기분좋은 내음이 풍겨나는 사람... 그런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후덥지근했던 더위가 이제 막 비를 뿌리면서 잠시 주춤해지네요.. 그녀 가게의 모델들이 안으로 들여집니다. 비맞는 것을 무지 싫어하거든요... 행복한 휴일 되셔요... 동해바다 음악실<===== 클 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