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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을 쓰려는데 밋밋하게 보일것 같아 다른 님의 글에서 배경을 빌어 왔습니다. 제가 태그에 좀 약해서요. 죄송합니다. 결혼기념일 그이와 결혼한지 5년이 되었다. 결혼 5주년이 되면 하얀 웨딩드레스 다시입고 예쁜 모습으로 사진찍고 싶었는데... 바쁘게 지내다 보니 그렇게 기다렸던 결혼기념일도 잊고 지냈다. 며칠전 무심코 달력을 보고 " 여보! 결혼 기념일이 며칠 안남았네?" 예년 같으면 기억하고 손꼽아 기다렸건만 갑자기 바빠진 탓인지 내가 잊고 있었다. 그이의 다음말 " 당신 잊었었어? 난 알고 있었는데... 그런데 어쩌나? 그날 난 당직인데..." 우린 그렇게 체념한채 며칠을 보냈다. 하루가 너무 빠르고 힘들게 지나간 탓인지 서운함도 그리고 기다림도 없이 결혼기념일을 맞았다. 아침에 잠깐 그이의 출근을 보고 나도 출근... 서로 점심은 먹었는지 아이들은 어떻냐느니 평소와 다를바 없는 통화만 할 뿐 그이도 나도 오늘의 특별함을 이야기 하지 않았다. 그리고 아이들이 잠들고 혼자서 남게 되니 왜이리 허전 할까? 뭔가 내가 할일이 있는데... 맞다! 저녁 늦게서야 생각이 났다. 언제나 아이들처럼 설레임으로 기다렸던 날이었는데... 따르릉~ 미안한 마음으로 그이에게 전화를 했다. 그리고 " 여보 결혼기념일 축하해요" 나의 이말에 그이가 "이사람 이제 알았어? 나 지금 직원하고 그이야기 하다가 전화하려던 참이네" 한다. 어제 남편이 건네준 니트옷를 보고도 무심했던 내가 너무 한심했다. "새로 일시작해서 그동안 힘들었지? 푹 쉬고 내일 아이들 입힐 옷만 준비해놔. 맛있는거 사줄께." 남편의 말에 무심했던 내가 너무 미안해졌다. 난 그이를 위해 아무것도 준비한게 없는데... 내일은 아이들과 남편에게 좋은 엄마 좋은 아내로 다시 돌아가야겠다. 광주 풍암동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