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 : 678

용가리 통뼈


BY 올리비아 2003-06-10


병원을 싫어하는 난.. 못견디게 아프고 아파야 병원을 찾아가는 대기만성?형이라면 남푠은 조금만 아퍼도 병원을 찾아가는 초전박살?형이다..-.- 고질적으로 아픈 어깨로 인해 한의원이며 정형외과를 다녀도 낫질 않자 결국 난 남푠의 설득으로 운동이라는걸 시작하게 되었다. (이휴~~세상에나~ 숨쉬기운동만해도 하루가 을~~매나 벅찬디..쩝..-,-) 그렇게 새로 시작한 운동에 재미붙여 다니며 어깨가 나은듯 하더니 가끔 잠을 깨우는 통증으로 결국 남편과 함께 신경외과를 찾아가게 되었다. 종합병원같은 큰 규모가 왠지 곧 내 아픈 어깨를 낫게해줄것만 같으다..^^ 의사와 상담중 아픈 어깨를 지압하는데 갖은 괴성을 다 지른다. "꽥꽥~~어흐흐~~아푸우~~ㅜㅜ;;;" 진료를 마친 의사샘은 의자를 내게 바짝 당겨 앉더니 소근거리듯 얘길한다. 나 졸지에 두눈 사파리되어 순간 의사샘과 서로 마주 앉았다..^^;; (이렇게 대면?할줄 알았더라면.. 이쁘게 화장좀 하고 올것을..흐흐~) "운동부족이니까 운동 계속하시구..@#$@#$.." "네~" "두팔 들어서 만세 해보세요" "끙끙..." 한팔은 금새 올리는데 아픈팔은 반듯히 올리지못하고 바들바들 떨고 있다. "헤헤~~↑^^;↑(←나 떨고 있니?) "에그그~클났네 클났어~벌써부터 그렇게 아프면 어떻게해~" "히~^^;;" "에그그~~~쯔쯧" 말끝마다 의사샘은 에그그 거리며 장난치듯 놀리며 웃는다. 그리곤 치료실로 가자 간호원이 시키는데로 침대에 앉아 기다리는데.. 왠.. 주사바늘이 보인다 음..지금.. 이 자세에서.. 엉덩이 주사는 아닌것 같고.. 이게 당최 어디에 쓰는 물건인고!~!~ 설....마....@#$#...?? 순간 의사샘님이 들어오신다. "샘님~ 저.. 주사기는.. 모여요??" "신경을 차단시켜주는 일종의 마취주사..#@$#@$%.." "그럼..그걸루 제..어..어깨에다가??" "ㅎㅎ따끔해요.." "켁~@@@" (따끔한지..뜨끔한지 함께 더불어 사는 세상..같이 맞아볼라요?) 그리곤 바로 의사샘님이 그 주사기로 내 목뒤며 어깨 앞뒤며 주사를 마구 놓는데 아흐~~내가 안보고 말지..ㅜ,ㅡ 그렇게 여러번 어깨에 주사를 놓더니 이젠 또 무슨 전기고문하듯 바늘을 꽂곤 그곳에다 집게 같은걸 다시 꼽는다.. 그때 나의 모습은 고문당하는 위~대한 독립투사같았다..v-_-;; 그렇게 고통의 치료를 끝내고 물리치료실로 가는데.. 남편이 다가와 말을 건넨다. "음..나도말야~ 허리가 아픈데 온김에 진료좀 받아볼까봐~" 아흐~ 내가 미툐미툐~~ 병원맨 또 발동걸렸다.. "됐어 무신 허리가 아프다고 구래.@#$#.." 뾰루퉁한 내말에 심통난 남푠.. "내몸 내가 챙겨야지 마누라가 챙겨주는것도 아니고..ㅡ,-@#$@#" 드뎌...삐졌다. 그러더니 결국 자기도 진료를 받아야겠다며 점심시간이 되어 막 나가려는 의사샘을 복도에서 큰소리로 부른다. "선생님! 저 진찰좀 하고 가십시요!!" (헥@@ 내가 몬살어..ㅡ,ㅡ;;) 순간 간호원도 웃고 의사도 웃는다. 나중얘기가 자기 의사생활 하는 동안 점심 먹으러 가는 사람 붙잡고 진료해달라는 사람 남푠이 첨이었다고... (사실 나도 첨봤다.^^) 결국 남푠도 엑스레이사진 요리팡!조리팡! 찍고 ^^V 진료실로 함께 들어갔는데.. 의사샘님이 남푠의 엑스레이사진을 보고 놀라며 하는말` "우와~뼈 정말 굵직굵직하고 너무 좋습니다.." 그말에 너무 웃긴 나.. "뼈대있는 집안이거든요.."(크~^^) 남푠 소리없이 멋적게 웃는다.^^;; 여전히 흥분?을 식히지 않은 의사샘님의 마지막 한마디.. "정말 용가리 통뼈시네요.." "푸하하..용..용가리통뼈요? 자기야~자기 용가리통뼈래~우헤헤" 능청스런 의사샘의 유머에 나 순간 웃겨 뒤집어졌다.. "오늘부터 자기의 별명은 용가리통뼈야~" "^,^;;;"(순간 남편의 표정은 챨리채플린보다 더 코믹했다) 그리곤 오히려 디스크는 내가 더 조심해야되겠다고..^^; 우린 그 병원을 나오면서 차안에서 얼마나 웃고 또 웃었던지.. "헤이~용가리통뼈!!" "무슨 의사가.. 말을 그렇게 하냥?? 쳇~ ㅡ,-++" "뭘~~정확한 표현이구만~~에고 생각할수록 웃겨죽겠다~푸하하.." "에이~ 괜히 진찰해서 쪽만 팔리구...#$%#%.." "정말 사진보니까 자기뼈 굵긴 무지 굵더라~ " "끙....-.-;;" "쟈갸...그런데말야~" "뭘~" "음~ 정말 용가리 뼈가 구렇게 생겼뚤까??"(크?) 순간 남푠이 급브래이크를 잡는다. "어!! 용가리! 운전 조심하지 못해~!" "그래~ 나 용가리통뼈라 이렇게 운전한다 왜!" "뭐..뭐셔? 푸하하하..." 아고~웃겨라~ㅎㅎ 집에서도 정신나간 여자처럼 혼자 실실 웃으니 큰딸이 묻는다. "엄마~ 왜 자꾸 혼자 웃어?" 그래서 들려준 병원이야기.. 웃겨죽겠다던 큰딸이 갑자기 핸폰을 꺼내 부지런히 문자를 쓴다. "너..지금 누구한테 문자 보내는거야?" "음~ 용가리아빠한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