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집 전화한테 인기있는 자는...
바로 나의 아들.....
사건은 지난 금요일...
나 혼자 집에 있는 시간이면...
전화 벨소리는 거의 듣기 힘든다.
점심을 먹고 혼자서 티비보며 뒹굴고 있는데..
따르릉~~~~~
누구지 이시간에 뭔 전화가...
전화기를 든 순간..
들려오는 목소린 아들의 담임...
뭔 사고가 나 것이란 생각이
내 머리를 팍~때리고 지나고 있었다.
"선생님 강민이한테 무슨 일이 생겼나요?"
약간은 긴장하는 나의 목소리...
담임 선생님 말씀
"강민이가 친구랑 약간의 다툼으로
타박상을 입은 것 같습니다"
수업을 마치고 애들한테 이야길 들어보구
보내 드릴테니 병원에다가 예약을 하라시는 말씀이셨다.
타박상이면 남자가 그럴수도 있지 뭘..
그런걸 가지구 병원을 운운하시지..?????
수습이 안된 나의 모습을 대충 정리를 하고
돈 지갑을 들고 아파트 입구에 나와 기다렸다
거의 6시가 다 되어갈 무렵에 등장한 아들...
"무슨일이야"
싸움이라고 모르는 내 아들인데...
이해심 많기로 주위 친구들에게
인가 짱인데...
(나 혼자만의 착각을 하면서 그렇게 살고 있음..)
일단 병원엘 갔다
학교 양호실에서 응급처치 한 걸 풀고 본 순간..
타박상이 아니란 걸 의사가 아닌 나도 알수 있었다.
손등이 많이 부어 오른것이다
의사가 일단 사진부터 찍자했다.
엑스레이를 검사결과
둘째 손가락 위 손등 부분에 뼈가 하나 금이 갔댄다
"하필이면 오른손이냐"
나의 불만을 토로하자
의사 선생님이 하시는말씀...
"맘대로 다칠수 있으면 좋겠지요?
그런데 점심시간에 다쳤다면서 왜 이제 병원엘 왔느냐"고
의사가 물어왔다
미련 곰탱이 같은넘...
안봐도 난 알수가 있었다
꼴에 남자라구 엄살은 절대 부리지 않은 넘이란 걸...
그러니 담임도 타박상인 줄 알았겠지..
부위가 넘 심해서 일단 반 기부스를 하고 집으로 돌아왔다
지금부터 나의 추궁...
도대체 무슨일로 친구랑 다투었냐구..
조금만 더 양보를 하면서 사는넘이 되라고 했거늘..
울 아들 왈
"자식이 말이지....
우리반에서 친구들한테 미운틀이 박힌 넘이 있는데
글쎄 내 컵을 지 맘대로 가방에서 꺼내서 물을 마시구선
복도에까지 컵을 들고와서 나보구 갔다 넣어라구 하잖어
그래서 니가 맘대루 꺼내서 사용을 했으면
내 가방 제자리에 같다둬라 얌마.."
그랬더니
그 녀석 왈
"니 컵이니까 니가 갔다 놓아라"면서
뿌득 뿌득 우기면서 컵을 코앞에 들이 밀면서 약을 올리더라는거야
(학교에 각자 자기컵을 가지구 다니거든 위생상
내 아들이 위생면에서 좀~~별나지...
지 누나 사용한 컵도 절대 먹지 않는넘인데..
그래도 학교에서 지컵이 젤 깨끗하다고
친구들이 다들 원해서 빌려주나보더라구
꼴에 남자라구 엄살은 못떨구 말이야)
내가 알지 내 아들을...
두세번은 참는데 거기다가 열을 좀 더 받게되면
주먹이 날아 간다는 사실을..ㅋㅋㅋ
하지만 열 받은 내 아들 그래도 주먹은 아끼구...
코앞에 들이댄 팔을 획~ 밀어 부쳤다나
그랬더니 그넘도 다시 울 아들을 힘껏 밀어 부친거야
그 순간 아들의 손이 책상 모서리에 부딪치는 불행이..
아~사건이 전개되는 순간이었지...
손이 그렇게 아플수가 없더래
이러니 울아들 열 받지 않으면 바보지...ㅎㅎ
그 아픈 손으로...
태권도 3단의 실력으로 볼따구를 5방 날렸다지 뭐여..
그러니 애들이 놀라서 선생님을 모셔오구...
두 녀석은 불려가서 담임께 추궁받구...
그치만 이넘의 아들 입이 무겁기로도 넘한테 빠지지 않거든
당근 그 친구넘은 지가 잘못을 했으니 입을 열리가 없구
"그냥 놀다가 감정이 조금 상했어요"라고 하구선 입을 다물고 있으니
담임 화가 치밀지....
그 순하디 순한 여선생님이
몽둥이를 들고 일단은 싸움을 했으니
10대씩 엉덩이를 갈기댔다지 뭐야..
암튼 맞아도 싸지...
조금만 참고 양보를 했으면 맞을일이 왜 생겨..
이넘들...
이렇게 중얼대면서 속으로는 무척 안스러웠지
반성문을 쓰라면서 상담실에 두녀석을 쳐 박아 넣었나봐
있었던 사실 그대로 쓰라고 하니..
하는수없이 그 아픈 손으로 그대로 사실화해서 썼다네
그 대본을 읽고는 두분의 선생님 말씀...
그 친구 녀석의 머리를 쥐어 박으며
사건의 발단은 이넘이구만 하더라는거야
따르릉~
전화를 받아보니 낮에 싸운넘이란다
미안하다구 손은 괜찮냐구...
지가 잘못했다구
그러니 울 아들 보드라운 성격에..ㅋㅋㅋ
괜찮으니 걱정 말라구..
그날 밤에 담임한테서 전화가 또 걸려왓다
강민이 좀 어떤가 궁금하셔서..
그래서 사실대로 밀씀을 드렸더니..
그 여리디 여린 선생님이 놀라셔서
그러면 아프다고 진작에 말을 하지 자긴 그런줄도 모르구 잡고 있었으니..
마음이 좀 아파하시는 듯했다
그러시면서 싸운 애 어머니한테서 전화가 왔느냐구 물어셨다
아무래도 선생님께서 그집에다가
전화를 하셔서 낮의 상황을 이야기 하시구 전화를 해 보라고 하셨나보다
싸가지 같은 엄마라구...
선생님께서 시키면 말을 들어야징..키키
기어코 전화 한통없이 치사하게
다같이 애들 키우는 엄마가 걱정도 안되남..
암튼 그렇게 금요일에 일단락을 내리고
그 덕분에 난 아들 샤워에...
세수에 에구구~~
아들 몸종 노릇하니라고 살빠지것다
오늘은 병원에 가서 반기부스 풀고 정상 기부스를 한다는데
암튼 엄마노릇하기 무지 힘들구만..
덕분에 학교가면 친구들이
점심 시간에 밥 타서 주지...
반찬 왼손으로 집기 힘들다고 숟가락에 얹여주지..
학교 필기 대신 해주지...
암튼 왕자 됐다니까
우리 아들 좋아하는 친구들이 무지 많은데...
내 두손 손가락으로 모자라걸랑...ㅋㅋㅋ
(지들 싸움에 아까운 내 돈만 병원비로 에구 미운넘들~~
그치만 착하고 건강하게만 커다오 미운 아들아...
이엄만 너의 바른 생활 습관을 너무 사랑한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