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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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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선물의 미안함


BY 나예 2000-12-30

양말을 샀다.

그것도 3족이 아닌 2족으로 예쁘게 포장해 쇼핑백에 하나씩 담으면서

마음이 착찹하다.

작년 이맘때 남편과 그랬다.

내년엔 더 열심히 일해서 년말에 직원들한테 특별상여금 100%라도 더

줄수 있었으면 한다고

올 년초엔 그 100%가 200,300도 줄수 있을것 같이 가슴이 뿌듯했었다.

그런데 얼마나 지났다고 다시 100으로 원위치도 못해보고 다음달 월급

걱정을 하고 있다.

올한해 남편 직원들 모두 열심히 일했다. 일주일에 2,3일은 밤새고 휴

일도 제대로 쉬지도 못했다. 한달에 열흘이상 출장가서 아이들이 아빠

보고 싶다고 울어도 이렇게 까지 열심인데 보답이 있겠지 하는 바램으

로 지내왔다. 남들은 그런다. 남편이 사업하니 얼마나 좋으냐고

것보기엔 그렇겠지 번듯한 집도 있고 차도 있고 하니

그러나 그속을 누가 알랴 집은 대출받아 이미 한도까지 써버려 이자라

도 밀리면 경매넘어갈 판이고 3년전150주고 장만한 중고는 자꾸 고장

나 장거리 출장이라도 가는 날이면 남편이 목적지에 도착하는 그순간

까지 집밖에도 못나가고 가슴졸이는 내마음을

몇개월째 생활비 제대로 못받아도 다른 가족들에게 말도 할 수 없다

가족중에 사업하는 사람이 있으면 주변 가족이 얼마나 불편해하는지

잘알기 때문이다.

내내 마음이 안좋았다. 고생한 보람도 없이 추운 겨울과 연말을 보내

야 하는 우리 식구들(직원도 포함) 생각에 ....

한해동안 고생하셨다고 카드라도 써서 담아야겠다.

너무도 작은 선물이기에 건네는것조차 부끄러울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