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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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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정


BY 섬 2003-06-06

열정

맑음.

맑은날은 빨래가 잘 말라서 좋다.

뽀송뽀송한 느낌의 잘 말린 빨래를 예쁘게 개서 옷장에 넣고 나면 하루일과가 거의 끝난 느낌이랄

까?

빨래를 널어 말리듯 거미들이 부지런히 실을 널어 말리고 있다.

널어 말린 실에 먹을것이라도 걸리면 재수라고나 할까?

그런데 내가 아마 덩치가 작았더라면 벌써 거미줄에 걸렸을것이다.

오른쪽에서는 보이지 않던 거미줄이 조금만 각도를 달리 하면 보이니깐 참 신비하다.

그러고 보면 거미란 참 행복한 것 같다.

자기가 좋아하는 일을 하면서 소득도 올리니까 말이다.

신화에서 아라크네라는 리디아의 어느 염색공의 딸이 너무나도 옷감을 잘 짜서 신들의 노여움을 타

서 그 형벌로 일생을 거미로 실을 짜며 살게 ?榮冒?

죽은 아라크네가 가여워서 모습은 비록 혐오스럽지만 거미로 평생 실을 짜며 살수 있는 특전(?)을

줬다나?

아무튼 형벌치고는 너무 아이러니하다.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하며 밥벌이까지 하는 인간도 참 드물것이다.

적성에는 맞지 않지만 돈을 벌기 위해 아마 생업을 선택한 사람이 더 많을 것이다.

학창시절 우등생이었지만 직장에서 낙오자가 되는 것도 대부분 자신의 적성에 맞지 않는 일을 선택

해서 일 것이다.

거미처럼 비록 모습이 화려하거나 아름답지 않지만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하며 살수 있다는 것은

얼마나 행복한 일인가?

오늘처럼 맑은 날 나뭇가지에 예쁘게 널어놓은 거미들이 짜놓은 작품을 감상해 보자.

얼마나 예쁘고 실용적인지......

모든 사람이 거미처럼 일생동안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하며 살수 있다면 얼마나 행복을까?

그럼 너무 세상이 빠르게 돌아갈른지도 모르겠지만-우리모두 거미처럼 자신이 좋아하는 일에 열정

을 다해 살아야 하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