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몸 그전으로 돌아가고 싶다.
재활의학과 의사선생님은
오늘도 안스러워 죽겠다는 표정이시다.
통증크리닉 선생님도 그러셨고,
항상 옆에서 지켜보는 내남편, 안보는척 하면서도
수시로 내얼굴 쳐다보며 고통 참는 내얼굴 안타까워서
자기얼굴까지 일그러뜨리고 안스러워 한다.
"안스러워 하는 맘들 고맙지만 내고통을 자기네들이 어찌알까?"
고연한 심통이 발동을 건다.
삼년전에 디스크 수술을 했었는데 여전히 아픔은 멈추지않고,
수술을 집도했던 의사선생님은 티비에 출현해서 감기치료보다
간단한 척추병이라며 주부강좌도 열고 있으니,더 심통나고...
그렇게 간단한걸 왜 나는 이모양으로 수술을?
의사까지 들춰서 미워진다.
여느때처럼 나는
병원 치료실에서 주사를 맞고, 온다리에 침을꽂고
전자치료라는걸 하고 물리치료실로 옮겼다.
매번 느끼는 거지만 왜 그리 아픈 사람은 많은지...
옆 침대의 뚱뚱한 아줌마가 뜨거운 팩을 팔에 올려놓고는
드르렁 거리며 코를 곤다.
반대편의 할머니는 허연 아랫도리위에 길다란 선을 매단
치료를 받다가 한마디 하신다.
"아직은 젊어뵈는디 어쩐댜! 어떻게 아픈디?"
"다리가, 까진 상처에 뜨거운물 붓는것 같아서 걷지를 못하겠어요!"
"나도 다리가 아픈디,나는 껍질 벗기고 소금 뿌리는것 같혀!
나야 늙어서 참고 살지만 젊은 새댁(?)은 걱정이구만!"
"전유, 팔이 빠져 나갈것 같이 아퍼서 수저질도 못허구 세수도 못혀유! 죽을병은 아니래닝께..."
코골던 아줌마가 어느새 깨서 거드신다.
찬바람이 나오는 냉치료를 끝내고 동그란 치료기를 다리 여러곳에 꽂으며 간호사가 됐나요?를 연발한다.
내왼쪽다리는 감각이 마비기운이 있는지라
세게 전기를 통해야만 감각이 오는데 간호사가 걱정스런가보다.
양쪽 환자들의 통증 호소소리가 기회를 빌려 조용히 쉬고싶은 날
방해하지만, 싫진않다.
각양 각색의 통증 호소의 표현법에 누워 듣기만 해도 웃음이 나온다.
글쟁이도 저런 표현법은 찾지 못할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수술직전의 치료까지 열심히 해보겠지만 안되면 다시 재수술을 해야만 될지 모른다는 의사의 말이 편치않다.
수술 또하긴 정말 싫은데...
내몸 그전으로 돌아가고 싶다,정말.
말도 안되는 소린줄 알지만,이렇게 통증이 심하면
누구에게도 아니면서 소리 지르고 싶다.
"내몸 그전으로 돌려놔!"
"雪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