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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들지 못한 내 기억의 날개


BY hansrmoney 2003-06-03

잠들지 못한 내 기억의 날개*

늘 새롭고 변하지 않는 아름다운 집

제주까지 내려와 고단한 영혼을 내려 놓습니다.
나를 구속하고 있는 것들을 바다가 풀어 줍니다.
파도 속에 집을 짓습니다.

이 집 속에 들어서 바라보는 세상은 부옇습니다.
살아서 숨쉬는 역동적인 이 파도속의 집이
내 안에 있다는 것을 발견합니다.
詩는 파도속에 짓는 집입니다.

늘 새롭고 변하지 않는 아름다운 집이 있다면

바로 이 집이 아니겠습니까.
오늘 이 파도 속에 집 한 칸을 지었습니다.
하고싶은 말이 있는데 하지 못한이 들이여.
가슴이 타 들어가는데 참아야 하는 이들이여 .
죽을것만 같은 절박함으로 살아가는 이들이여 .
여기 값없이 와 쉬십시오.
이 파도 속에 지어진 집은 당신들이 사는
아름다운 집입니다.
이 서투른 목수가 집 한채를 지었습니다.
지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집을 지을 때까지
연장에서 손을 놓지 않겠습니다.

제주 서귀포 바다에서
2002년 6월 14

이청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