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운 서귀포
4월 제주도의 유채꽃 피는 그 풍경을 떠올리면
울컥
가슴속까지 울리게 하는 금관 악기와 같다.
문뜩 지난
제주도 서귀포 명성교회에서 예배를 드리러
오고 가는 그 길 옆에 피어 있던 그 유채꽃들
그리고 4월의 햇살 ,
해풍이 불어와 나부끼는 그 유채꽃 잎파리들
그리고 그 앞에서 사진을 찍으며
가는 시간을 붙들어 맸던 순간들 ,
찬송가 30장 여호와 하나님 이 찬송을 부르며
부활절을 맞았던
그날 ,
몇 개월이 지나 다시
이 여호와 하나님 찬송을 부르면서
나는 내 눈앞에 영상처럼 펼쳐지는
노란 유채꽃이 핀 서귀포
그 바다와 그 유채 밭과 모든 풍경들이
펼처져 내 가슴을 찡하게 울리고 있었다.
우리가 머물렀던
그 시간들이 이렇게 추억에 물살로 밀려와
내 눈가에 어려온다.
머물렀을 때는 몰랐던
그 순간들이 이렇게 내 가슴 한쪽에 살아 남아
환하게 밝혀오자
금시라도 그곳으로 달려가 다시 보고싶어 지는
이 마음은 또 무엇일까
아직도 유채꽃이 피려면 2개월을 더 기다려야 하는데
아니다. 성산포 ,
그 앞에는 한 겨울 유채꽃이 피어 사람들을 맞이 하리라
그 여리고 갸날픈 꽃들,
그리고 그 파란 물살들이 바다 위에서 밀려오고
성산포의 포구에서의
바라보는 풍경은 얼마나 우리를 설레게 했던가 ,
여행은 우리에게 얼마나 행복을 안겨 다 주었는가.
1년 가까이 우리 부부가 살았던
서귀포는 꿈과 같은 시간들이었다.
그 사람들 , 얼굴들을 그리라면 그릴 것 간다.
무엇보다 이성윤 집사님의 얼굴 소녀 같은
수줍음과 쾌활함들
파라다이스 호텔 커피 숍에서 차를 마시며 앞에
푸른 파도가 치는 바닷가의
정경들을 바라보면서 꿈을 꾸듯 얘기를 나누고,
그리고 또 일주일을 기다려 예배를 드리고 난 후
함께 오고 갔던 거리들
우리부부에게 잊혀지지 않는 그 파라다이스 거리는
그리고 언덕 위의 하얀 찻집 ,
바닷가에서 크고 작은 돌을 줍고,
끝없이 이어지는 얘기들
우리에게는 얼마나 값진 시간들을 보냈는가.
그냥 일상이었는데 이렇게 시간은
이렇게 아름답게 채색되어 우리에게 돌려 주고 있다..
이것은 감사의 선물이 아닐 수 없다.
나는 오늘 예배를 드리면서
미처 찬송가를 다 부르지 못했고
그 제주도의 풍경 속에
빠져 들었다.
아니 내 가슴이 포근함에 빠져 행복의
그 깊은 맛을 느끼고 있었다.
아마 천국이 이러한 아름다움이
우리가 미처 깨닫지 못해서 그렇지
이런 감동의 시간이 아닐까,
불현듯 제주의 생각이 내 가슴을 사로잡아
얼마나 뭉클 하게 했는지 모른다.
그리고 그 낯선 곳에서 누군가를
만나 대화를 나누고 서로 살아 온 얘기를 나누고
그리고 서로를 향해서 따뜻한 마음들을
주고 받을 수 있다는 이것으로
얼마나 행복한 일인가.
아! 이성윤 집사님
그 자리에 계신다면 얼마나 좋을까 ,
언제라도 찾아 뵙고 다시 추억을
시간에 잔에 담아 마실 수 있을텐데
이제는 다른 곳에 계신다고 하니 너무나 아쉽다.
작가인 나에게 사랑과 정성을 담아
쏟아 부어 주었는데
아무것도 해 드리지 못한 것이 내 가슴을 쓰리게 한다.
오늘 밤은
집사님을 위해서 기도하고
그 명성교회 목사님과 장로님과 그 집사님들을
기도해야겠다.
내 기억 속에는 유채꽃은
항상 피어 하늘거리고 그 서귀포 바다의 물빛은
영원히 내게서 출렁거릴 것이다.
이중섭 화가가 살았던
그 서귀포 거리를 우리는 얼마나 많이 걸었는가.
아마도 이중섭도 화가도 시간이 지난 뒤에
가슴속에는 우리처럼
제주 바다와 유채꽃이 피어
내밀한 언어로 속삭여 주었을 것이다.
그리고 붓끝에서
또 하나의 그리움을 그리게 했을지 모른다.
오늘 내게 있어서 여호와 하나님 하늘에 계시니
이 한 음절로도 내 영혼을
눈물로 정갈하게 만들어 주었다.
이청리 다음에서 글 퍼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