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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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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오울프 디스코경연대회 나가다.


BY 베오울프 2000-05-14







오늘 하루는 울프에게 있어서 아주 특별한

하루가 되었다.

내자신이 생각해도 너무도 놀라워 다시한번

그 일을 생각하고 또 생각해 본다.

해년 마다 봄 가을엔 여기 구례에 있는 선배

후배들이 (각 나이별 한개의 모임 단체 37살~42살)

온가족이 모여서 체육대회를 한다. (대략 250명 정도)

오전부터 부산하게 정리하고 학교 운동장으로

예쁘게 꽃단장하고 가볍게 발걸음을 학교로

향했다.

많은 사람들이 옹기종기 모여 앉아 체육대회

준비하느라 모두가 바쁘게 움직이고 아이들은

운동장 여기저기를 뛰어다니는 모습이 눈에 띈다.

남자들은 참 좋겠다는 생각도 해본다

축구라는 하나의 경기모임으로 연결 끈이 되어주니 얼마나

행복할까 그리고 우리 아줌마들도 이렇게 남자들처럼

축구라는 운동경기처럼 신나게 뛰면서 서로 같이 동참 하게

해줄수 있는것은 무엇일까 생각해본다.

오전 축구경기가 시작되고 난 울프의 신랑이 37살 모임

회장이라 회원들이 먹을 음식 준비에 부산하게

움직이고 수박이며 음료수며 부침개 부치느라 오전내내

땀을 쭉~~~~~ 쭉 흘리며 웃으면서 인사하고

그렇게 오전시간이 다 지난후에 ----

오후 레크레이션 시간이 되어 학교 강당에 모였는데

팀을 나누어 게임도 하하 호호 즐겁게 마무리 할즈음

최고 하이라이트 주부들의 디스코 경연대회가 있었다

20명씩 한조에 1사람씩 돌아가면서 춤을 추었는데

춤잘추는 사람 4명을 뽑아서 무대로 올라가게

되었는데 그 중에 한사람 베오울프가 뽑힌거다.

춤이라고는 관광열차 버스춤 밖엔 모르는 내가

그중에 한사람으로 뽑혀서 무대로 올라갔는데

하나도 떨리지가 않았다.

레크레이션 사회자의 시작이라는 말이 무섭게

기다렸다는 듯이 울프는 하나도 부끄러움 없이

나의 춤을 모두에게 선보였다.

배꼽이 보이든 말든 다른사람의 자리까지 차지한지도

모르고 음악에 취해서 궁뎅이를 흔들면서 어설픈

태크노춤에 관광버스춤까지 이왕 나온것 한번

신나게 추자 싶어서 많은 사람들이 지켜보는 순간에도

부끄럽지가 않았다 음악에 맞추어 평상시 친구들과

노래방에서 하던대로 막~~~~~~ 신나게 흥에 겨워

춤을 추었다. 음악이 계속 되었으면 하는 바램도 있었다.

이 용기가 어디에서 났을까 ?

평상시의 나의 모습과는 너무도 다른 나였기에

무대에서 내려온 후에도 마음속에서 내 자신이 왜이러지?

하고 크게 놀랬다 바라보던 친구들도 많은 선배들도

나의 용기에 박수를 보내주었다.

난 생각한다.

내게 생긴 이 무서운 용기

내게 생긴 이 무서운 자신감

내게 생긴 이 무서운 패기의 원천지는

바로 이곳 아줌마들이 평상시 내게 준 힘이였다고

당당하게 말할수 있다.

난 지금도 믿어지지 않아서 거울앞에서 다시한번

아까의 춤을 한번 추어보고 온다.

아들한테는 엄마 어땠냐? 자꾸 물어 본다.

또다시 그런 기회가 오면은 내가 오늘처럼 할수

있을까? 하고 스스로에게 묻는다.

"난 할수 있다. 왜?

난 대한민국의 당당한 아줌마이니까"

예전의 내모습은 이제는 없다.

이젠 당당한 아줌마 베오울프만 있으니까!

그정도가지고 너무 한다라고 하실분도 있겠지만

평상시의 내 모습과는 너무도 다른 나였기에

이글을 자신있게 아줌마에 올립니다.

2000년 5월 15일 일요일

지리산 베오울프 ( 기성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