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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라는 이름...


BY psj0606 2003-05-18

아버지라는 이름은 나에겐 참으로 힘든 이름입니다...정말 너무나 가난한 시골 섬마을...육지에서 6시간이 가야하는 내 고향...어렸을때 너무나 싫었던 바다만큼이나 싫었던 내 아버지...우리 육남매 너나 할 것 없이 아버지가 계시되 계시지 않았던 아버지의 부재...늘상 고팔픈 삶에서 허덕허덕 살았던 엄마를 대신에 아버지는 늘 술을 친구 삼고 늘상 취해서 우릴 괴롭혔다..아버지의 주사를 피해 남의집 헛간에 숨어서 아버지가 주무시기 만을 기달렸던 기억만이 남는 어린시절 이제는 장성해서 다들 짝을 지어 사는 우리 육남매..하지만 여전히 제자리에 멈물려 계신 내 아버지..칠십 평생을 술만 드신 세월..그리고 여전히 고생하시는 내 어머니...섬마을 가두리 양식으로 인해 얻은 빛을 감당 못해 여관 허드레 일을 하시는 내 어머니와 여전히 세상을 원망하며 술로 사시는 내 아버지..이제는 건강히 너무 나빠 졌지만 여전히 술만큼은 어쩔 수가 없는 것인지...며칠전 저녁도 못 잡수고 술에 취한 목소리가 왜 여전히 내 귓가를 괴롭히는지...이제는 미움이 아닌 연민이라는 이름으로 나에게 남아 있는 아버지...그래도 걱정이 되고 속이 상하는건 어쩔 수 없는 부모,자식이기 때문일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