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난 또 잔소리를 늘어 놓기 시작했다.
기분좋은 가을 바람을 맞으며 일어난 아침이었는데...
늦게까지 TV를 보고 학교 갈 시간이 다가 오는데도
전혀 일어날 기미를 보이지 않는 아이들에게
난 여지없이 잔소리를 해대기 시작한다.
졸린 눈을 비비고
밥상 앞에 앉은 아이를 보고 있노라면
아무 생각없이 하루를 시작하는 아이가 참 답답해 오기 시작한다.
밥을 먹는건지 등교 시간 다가오는것도 모르는지..
우두커니 앉아 있는 아이에게서 아예 눈을 돌리는 것이 더 나을지도 모르겠다.
행여 준비물이나 사물함 열쇠를 잊고 갈까..
또 한번의 잔소리.. 미리미리 챙겨놓지...
축처진 모습으로 집을 나서는 아이가 눈에 걸리고...
학교에서 돌아온 아이는
밀린 숙제라도 하듯 자연스레 컴퓨터 앞에 앉아 있고
시간이 가는지도 모르고 게임에 열중한다.
주의를 한번주고나면 "알았어요"
시간이 가도 전혀 일어날 기미가 없다.
참다 못한 날은 긴 잔소리로 이어지고...
중학생인 너에게 필요한 것이 무엇이며
도움이 되는것은 무엇인지 생각하라고..
목표를 세우고 그것을 위해 노력하는 사람이 되라고.
세상 모든 사람들이 쉬운것만 원하고 생각하지 않고
힘들다고 하지 않으면 무슨 발전이 있었겠느냐고..
온갖 머리에 떠오르는 것을 다 동원하여...
듣는지 마는지..
기운만 빠진 나는
아이 스스로 하는 날을 기다려야 하는
긴 인내심을 갖아야 함을 느끼기도 하면서..
별 사고 안내고 그래도 제 또래보다 순진한 아이에게
잘 자라주는 것만으로도 감사함을 느끼기도 한다.
긴 잔소리에도 자기를 위해 그러는지 알고 있는듯
"알아서 할께요" 라는 말을 하며 챙상 앞에 앉는다.
키만 크고 삐쩍 말라서 싱거운 아이..
우스게 소리를 해준다며 시작 하고는 혼자 웃느라
무슨 이야기 인지도 모르게 끝내버리는 아이..
사춘기가 왔는지 안왔는지도 모르게
아직까지 순진한 아이가
요즘 아이 다와지기를 기대하는 엄마의 조급함이 아닌지..
요즘은 엄마 역활이 참 힘들다 생각 되어집니다.
학원이며 학습지등을 하나도 하지 않는 아이들
그저 실컷 놀게 내버려 두라는 아빠..
남들보다 뒤떨어 질까 걱정만 하는 엄마를 아는지 모르는지..
일요일이면 아빠와 아들은 PC방으로 향하고..
그래 언젠가 하겠지... 근데 그날이 언제일까..
불안함에 오늘도 엄마의 잔소리는 시작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