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일에는 교회에서 새로운 만남의 한 마당으로 모였다.
새로운 이웃들을 많이 만나게 되어 무척이나 반가왔다.
특히 오후 1시 30분부터 있었던 일산 홀트 장애인 합창단
"영혼의 소리로" 의 공연은 우리 모두의 심금을 울리며, 눈물샘을
자극했다.
백색증으로 온 머리카락과 눈썹까지도 모두 하얀 마치 할아버지 같은
사람으로부터 술취한 아빠의 구타에서 마음문을 꼭꼭 닫아버려
마음의 병을 얻은 아주 작고 예쁜 꼬마에까지 저마다의 아픔과 고통을
지니고 하나님을 한 입술로 찬양하고 있었다. 잠시도 가만히 있지도
못하고 온 몸이 비틀어지는 뇌성마비 장애인 소녀는 그 비뚤어진
입술로 감사의 찬양을 드리고 있었다.
이들이 한 곡의 복음성가를 부르기 위해서는 무려 한 달을 연습해야
한다고 한다. 글도 읽지 못하고 악보는 더군다나 보지도 못하며,다만
귀로 듣는 소리로 배우고 익히는 것이다. 그들이 가지고 있는
레퍼토리는 40여곡이 된다고 한다. 그렇다면 그들은 3년 보다도
더 긴 세월동안 배우고 익혀서 오늘의 무대에 선 것이다. 비인
소년 합창단이나 선명회 합창단 마냥 아름다운 화음을 만들어 내지는
못할지라도 있는 그대로를 기뻐 받으시는 주님께서는 이들의 찬양을
들어 응답하여 주시며, 듣는 모든 이 에게도 가슴 뭉클한 감동을
안겨줄 것이다. 그야말로 감동의 도가니를 만들어 낸 천사들 20명에게
하나님의 축복 있으라!
우리는 온 몸이 멀쩡 하여도 툭하면 원망과 불평을 한 보따리 안고
사는데 그들은 남이 가지고 있는 지식과 건강 없어도 남에게 없는것
있노라고 자신 있고 당당하게 말하고 있었다. 그들은 하나님의 사랑을
누구보다도 많이 느끼고 전하고 있는 것이다.
박꽃송이양, 가장 아름다운 꽃송이 보다 더 아름다운 처녀였다.
장애인과 함께 호흡하고 느끼며 그들을 돌보는 아름다운 여자.
그들의 하나 하나를 모두 기억하며, 함께 있는 귀한 자매.
박꽃송이양에게 하나님께서는 후한 상급으로 보답해 주시리라.
혼자서는 밥 한 술 떠먹지 못하고 봉사자들의 손길로 하루하루를
연명하는 사람들도 있었지만, 밝고 환한 얼굴로 그들은 천상의
목소리로 우리에게 말하고 있었다. 장애인 합창단과 함께한 짧은
시간이 우리에겐 많은 생각과 감사의 시간들로 메워졌다.
2000.11월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