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릿말...
예전에 ajumma사이트에 올렸던 글들을 이곳에 올려 놓습니다.
지난것을 옮기고, 올리지 않았던 글들을 같이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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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 1. 작은 사랑
낯익은 목소리가 휴대폰 너머로 들리기에 잠시 꿈을 꾸는 듯 했습니다.
"이틀후에 다시 연락할께"라는 그 소리에 이틀을 전화기에 매달려 있었지만.. 그 낯익은 목소리가 들리지 않아 아~ 역시 꿈이었구나 했습니다.
전화기를 내버려 두고 다시 일상으로 돌아와 망상에 사로 잡혔던 나를 추스리며, 옷장 정리를 했습니다.
잊고 살았는줄 알았는데, 생각도 안하고 살려 했는데..입에 거품물며
청소 하고 걸레질하고...
먼지를 흠벅 뒤집어쓴 채 다시 전화를 받았습니다.
꿈이 아니었구나 했습니다. 약속을 정하고, 서둘러 치장을 하면서도
어쩌나 안절 부절 못한채 그를 봤습니다.
여전히 그대로 아무일도 없었던 것처럼 그는 내앞에 나타났고,
먼 나라로 공부하러 떠났다 잠시 들어왔다고, 보고 싶어 많이 찾아 헤맸노라 했습니다.
아무말 없이 사라져 버린 그에게 난 버려졌다는 기분에 배신감과, 수치심에 그를 철저히 버려둔 채로 살았는데.. 아니 살았다고 생각했는데, 그게 아니었나 봅니다.
그를 본 순간 한없이 밑으로 꺼져 버리며 나오려는 눈물을 참느라
제대로 웃지도 못했습니다. 보고싶었다며 손 내미는 그를 다시 즐기려는 것 뿐이라고, 생각하며 그를 가까이 하지 못했습니다.
그는 다시 떠날것이고, 나는 남겨질 것을 알기에 다시 힘들어 하며
몇날 며칠이 될지 모를 우울함에 빠져 있고 싶지 않았습니다.
그렇게 뻣뻣이 대하는 나를 보며, 그는 안타깝게 웃어주며 돌아서
가 버렸습니다.
그리고,,, 전 그날 부터 또 후회를 합니다.
예전에도 그의 사랑을 받아들이지 못해 발 동동 구르며
그를 보냈던 그때처럼..그와 나의 엇갈린 시간들 속에서 제대로 시간을 맞추지 못해 서로 주위를 빙빙 돌던 그때처럼...
난 또 다시 가슴을 치며 밤잠 설치며 후회를 합니다.
그가 다시 그리워 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