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버작가

이슈토론
산불 후유증으로 시달리는 코알라 살처분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배너_03
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조회 : 228

살며 생각하며(70)차를 바꿀려는데...


BY 남상순 2003-04-26

살며 생각하며(70)차를 바꿀려는데...
차를 바꿀 생각이다.
imf 때 제일 먼저 나부터 차를 반납했다
한집에 차가 세대씩 있다는게 마음에 걸림이 되어서다.
그때 이후로 아들차를 함께 쓴다.
불편함이란 이루 말할 수 없다.
하지만 잘도 버티어 왔다.

지금 아들과 같이 타는 차를 아들은 자기차라고 생각하고 있고
나는 내가 사줬고 유지비를 대고 있으니 마음속으로 내차라고
생각하고 있다.

좋을때는 내것이 아들것이고 아들것이 내것이다가
따지기 시작하면 내차! 라고 아들은 주장한다.

하지만 아들의 당당함이 마음에 들기도한다.
"엄마가 사줬으므로 내차예요"
마치 하나님 앞에서 내것이라고 주장하는 철부지 인생과 같다.
소유권은 없어도 관리권에 대해 내것처럼 주인의식을 갖는다는
것은 좋은 일이다.

차 바꾸는 문제로 마음 고생 좀 했다.
아들은 악기를 싣고 집회인도하러 다닐려면 승합차가 필요하니
중고라도 굴러만 가면 되니 승합차가 필요하다고 한다.

그러면 나는 경차수준이라야 경비절감이 된다.
나이 60에 경차를 탄다는게 조금 쑥스럽기도 했다.
하지만 계속 마티스. 클릭. gm3 정도를 생각했다.

그런데 아들과 함께 차를 한대 사는것으로 마음이 모아졌다.
그러다보니 승합차 수준으로 결정이 났다.

남편이 조심스레 타진을 해왔다.
"큰 차를 몰고 다녀도 좋겠소?" 나는 금방 알아들었다.
아들을 위해서 내 편리성을 포기해야 한다.
"엄마가 어쩌면 이번에 차를 바꾸면 마지막이 될지도 모르겠다."
"엄마 차라고 생각하고 네가 꼭 필요할 때 사용하도록 해라"

아들은 눈이 동그래졌다.
"그럼 내차는 없어진거예요?"

아버지 말이 끝난후 내가 아들에게 일렀다.
"엄마 차가 네차다. 아빠것이 다 네것이 아니냐?"
이렇게 말하면 자립심을 약하게 만드는 말이될까?
구세대적인 나쁜 발상이 될려나?

아직 생활력이 없는 아들에게 할말은 이뿐이었다.
그리고 자꾸만 마음속에 되뇌이고 있다.
정말 이차가 내 생애의 마지막 차가 될까?

아빠가 한마디 말을 더 했다

"아빠도 이제 한번 더 차를 바꾸면 끝이다"
10년씩 차를 타는 알뜰한 당신도 정말 한번 바꾸면 끝일려나?
내 인생 마지막 차는 승합차로 끝나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