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일을 벌렸드랬습니다.
바로 아래 동생이 미국에서 사는데 이번에 집을 지어 이사 했다고 하면서
가구사는데 많이 들어가 커텐할 엄두가 나지 않는다고 지난달에 전화에대고
볼멘소리를 한적이 있었습니다.
그땐 그냥 싼걸로 사다가 달면 되지 그러냐고 하고 흘러넘겼는데
우연찬게 동대문시장에서 커텐을 주문해가는 러시아 보따리장수에 대해 다룬 기사를 보게 되었지요
이게 무슨 장사가 된다고 그러나 싶어 기사를 읽어보니 그들은 주문자가 원하는
커텐 디자인 색상 사이즈등을 팩스로 받아 서울시내 허름한 호텔에 머물려
한번에 엄청난 금액의 커텐을 주문한다고 합니다.
러시아라는 나라도 개방화되고 빈부의 차가 워낙 크다보니 섬유산업이과 디자인 수공이
발달하지 못한 러시아 시장 특성상 상류사회 사람들은 색깔 디자인 바느질솜씨
어디하나 흠잡을데 없는 한국산을 선호한다고 합니다
더군다나 직접 가게가서 주문하는 것처럼 러시아 매장에 와서 선택을 하고
한국에 머물고 있는 사람에게 주문하고 또 그사람은 동대문시장에서 주문하면
아무리 부피가 크고 어려운 디자인의 커텐이라도 이틀이면 만들어 내는
속도이고 보니 만들자마자 항공편으로 러시아로 보내면 러시아에서 직접만드는데 드는 시간으로
적어도 몇배의 이문은 남긴다는 것이었습니다.
그기사를 보고 저의 뇌리를 직빵으로 땡기는 생각이 떠올랐으니
동생의 커튼을 제가 이곳에서 해서 보내면 파티모임이 잦은 생활을 하는 동생으로서는
집에 손님이 자주 모일것이고 그러다 보면 예쁘게 장식되어있는 커튼을 보고
가격도 저렴하겠다 디자인 색상 괜찮겠다 저에게 추가 주문이 올지 모른다
그러면 앉아서 보따리 장사나 해볼까 하는 그럴싸한 생각이 든것입니다.
사실 직장생활을 할려해도 아직 나이어린 아이들이 제일 큰 걱정이지요
그거에 비해 아이도 돌볼수 있고 시장에 주문하러 갈때만 잠깐씩 시간제 놀이방에 맞기면 되겠다 싶어
그거보다 좋은 돈벌이는 없을거라는 확신까지 하게 되었습니다.
또 우짬 이렇게 기특한 생각을 하였는지 스스로를 대견해 하기도 하면서 밤마다 통장에 돈들어오는 꿈만 꾸었지요
미국창문은 한국창문과 구조가 달라 커텐이 잘맞지 않을꺼라며 내심 내켜하지 않는 동생을
그 비싼 국제전화비 들여가며 미국에서 맞춤커텐이 얼만데 여기에서 아무리 항공료 포함한다고
해도 그 절반 가격이면 하는데 그게 어디냐 하면서 설득하였지요
메일을 하면 좋은데 지가무슨 영어도 할줄모르는 것이 한글워드가 없어서 메일을 칠수가 없대나 어쨌데나
영어로 보내면 언니가 알아보기나 할수 있냐는둥 팩스도 없어 디자인도 못그려 보내겠고
더군다나 언니센스를 믿을수가 있냐는둥
정말 속긁는 소리만 해대길래 화가 머리끝까지 차올랐지만 나에게온 기회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너무나 가득차 있다보니 언니돈으로 해서 보내준다고 결혼할때 형편어려워
아무것도 못해준것이 너무 미안해서 그런다고 하며 그비싼 국제전화비 왕창들이며 설득하였지요
정 맘에 안들면 가끔 바꾸어 달때 쓰면 되잖아 하기도 하고
속내는 감추었어요 그말까지 하면 난 귀찮은건 싫어 할 동생이거든요
우선 자기보고 돈내라고 안한다니까 그럼한번 보내봐 하는 겁니다.
이렇게 결론을 보고 전 서울에서 일을 착수 하였습니다.
아무리 한국이 커텐값이 조금 저렴하다고 해도 동생이 불러준 5개창문 <사이즈도 엄청나게 큽니다.> 을 하려하니
여기저기 알아보아도 돈백이 훨 드는겁니다.
제가 돈이 어디있습니까
사실 있었지요 .............피같은 공금
친정아버지가 종종 문제를 일으키셔서 형제들이 매달 돈을 얼마씩 겉어 통장을 만들었었는데
그 통장을 제가 관리하고 있었지요
참 사람이 간이 붓는다는게 이런거더라구요
통장을 보면서 금방 벌어서 채워놓지뭐 하는 생각이 아무렇지도 않게 드는겁니다.
우선 급했어요 당장 열흘후에 동생집에서 파티가 있다는 소리를 들었는지라
그안에 해서 보내 사람들에게 선보이고 싶었습니다.
그쪽 사람들이 커텐에 대해서는 욕심이 많다고 하더라구요
그런데 시장에 간 날부터 난관에 부딪힌겁니다.
가게마다 만들어놓는 커텐이 제각각이다 보니 도무지 고를수가 없더라구요
진짜 맘에들면 수십만원하고 ........
이럴줄알았으면 외국 홈패션 잡지라도 보구올걸 하고 얼마나 후회를 했느지 모릅니다.
동대문시장 고속터미널상가 동네 시장 제가 가볼수 있는데는 다 가고 해서
어떻게 어떻게 주문은 했지만 집에서 생각하니 과연 잘했는지 어쨌는지 자신감이 없어지는 거예요
그래도 돈을 벌지도 모른다는 기대감이 워낙에 컸던지라 무슨일있냐는 남편의 말을 무시한채<당연 남편은 모르지요>
정신없는 며칠을 보냈습니다.
그런데 만들어 택배로 집에 도착한 커텐들이 하나같이 하자없는 것이 없었고 제가 주문한거와는 차이나는 디자인도 있었고
그때부터 속이 꼬이는데 이게 아닌가 보다 싶더라구요
다시 주문하기엔 이미 시간이 없고 그냥 그대로 포장해 항공택배로 부쳤지요
오메나 항공료는 왜그리 비싸데요 정말 까무라치는줄 알았습니다.
부쳐놓고 가다가 비행기가 추락해 잃어버리는 것은 아닌지 온갖 잡생각에 안절부절
받았다고 전화온 동생은 왜 그리 내용물을 비싸게 신고해 관세를 물게 하냐고 볼멘소리
제가 그걸 알았어야지요
그래도 희망은 있었습니다. 그렇게 열쉼히 투자해서 보냈는데 곧 돈을 벌수 있겠지
그러나 동생의 이 한마디에 전 그만 공금만 날리고 시간만 빼았기고
안떨어진다고 어린자식눈에서 눈물만 빼고 남편 속이고 우왕 정말 죽고 싶더라구요
"언니 이런 디자인 이곳 사람들은 좋아안해 이게 뭐야 밋밋한게 아무 포인트도 없이"
...................
흰색 아이보리색 이쁘지 않습니까
백의 민족이라서 저만 예쁜가요
흰색커튼하면 집안이 환하고 참 좋던데
그쪽은 흰색커튼 싫어한답니다. 특히 미색계열은
제가 알았나요 뭐
이걸두고 현지조사가 이루어지지 않은탓이라고 하겠지요
사전준비 부족도 있구요
그러게 남에돈 벌기가 쉬운게 아니라는것 뼈져리게 느꼈습니다.
그러고 보니 우리 남편 얼마나 대단합니까 6년째 사업하고 있으니
동생만 욕했습니다.
정보도 제대로 안주고 그래서 그렇다고
동생은 그러내요
그러게 누가 해달라고 했냐네요
나쁜 기집에........ 도루 돌려달랬더니
관세 내서 항공료 없어서 못보낸답니다.
으짬 좋을까요 공금을 횡령했으니 형제들의 뭇매를 기달리거나
빨리 남편이 돈벌어서 생활비 왕창 갔다주거나 둘중에 하나인데
매맞기는 싫고 우리남편 돈 빨리 벌었으면 좋겠다.
여기까지 저의 한여름밤의 꿈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