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줌마 세상에 처음 발을 디딘 새내기다.
윗부분이 죽죽 ?어진 한장의 달력이 바람에 달랑거린다.
올한해 많은 일이 있었다.
어설픈 가게를 정리하고,서글픈 사랑도 정리하고,
그리고 지금의 남편을 만나 또 새로 결혼 했다.
살아간다는 것이 잃어간다는 것이라 생각했었다.
그리고 너무 많은 것을 잃어왔다.
내가 과거에 결혼이라는 것을 했었는가?
아이가 있었던가?
혼자 힘들어 했었던 나날들....
그런 혼미한 기억들이 누군가 끌어내 주지 않으면 더더욱
혼미해져 가슴에 마치 집게로 집힌 곳인듯 그냥 그냥
얼얼할뿐이다.
지금의 남편을 사랑한다.
매력적인 남성으로, 같은 세기를 살아가는 동반자로,
나의 든든한 보호자로......
그러나 혼자있는 시간 가끔씩 저미는 가슴을 호소하기엔
내 뻔뻔함이 허락질않는다.
누군가 나처럼 이시간 혼미한 가슴의 저밈을 가진사람이
있으리라.
저편구석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