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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뇨자의 일기장엔 오늘밤도 또 다시 낙제감 인생을 기록해야 함이로다..


BY 박 라일락 2001-08-27

이 뇨자의 일기장엔 오늘밤도 또 다시 낙제감 인생을 기록해야 함이로다..


     동해안 해변에는 하루종일 내내 북동풍인 샛바람이 불어 오는 것은

     어쩌면 며칠 남지않은 여름을 이별하기 위한 쫑파티하는 것처럼.. 

     8월의 늦 더위를 식혀주었씀다.


     늦은 아침을 먹고 컴을 잠시 열어 보았더니..

     *아 컴*의 "아줌마가 본 세상 방"에 들어 갔다가..

     또 다시 시비를 걸어오는 어느 네티즌 땜에 큰 상처를 받았고..

     왠지 인터넷에 대한 모멸감도 느꼈지고..

     어떤 오해의 실타래가 꼬였는지는 몰라도..

     나 스스로가  넘 보잘 것 없이 초라해 보였씀다.

     이럴 때 삶에 대한 회오감이 가슴에 스며들고...


     월요일이라...

     일주일 내~ 활어를 공급한 거래처 횟집에 수금을 나갔씁니다..

     아직도 여름 마직막 휴가를 만끽하시는 客들의 모습이 

     퍽이나 여유로운 삶을 누리고 있는 것처럼 보였으니...

     이 뇨자도 한 번쯤 갖고 싶은 나만의 시간이 주어진다면

     멀리는 아니더라도 좋으니 여행을 떠나고 싶걸랑요...


     집으로 돌아오는 길목에 있는 장사 해수욕장엔,

     그 여름 해변의 모래사장을 가득 채웠던 인파와 승용차들...

     엊그제 일 같았는데, 모두가 어디로 가버렸을까....?

     쓸쓸한 파도소리와 바람소리 그리고 사람들의 발자국인 모래성 뿐이더라.

     그 많았던 인간들의 환호성은 아무른 흔적 하나 없으니...

     어찌하여 세월하나를 붙잡지 못하여 허망함에 흐느끼고 있는 감...


     7번 국도 양 옆 들판에...

     여름 내 농부들의 땀 흘린 댓가성인 벼가...

     8월의 늦 더위 태양열에 알맞게 누렇게 익어가고 있으니..

     논 한가운데 홀로 서 있는 허수아비도 풍년의 약속을 알리고..


     그래 맞아...

     자연은 늘 우리 인간들의 타락된 속임수에 당당하게 고개돌리고.

     순리대로 진행되고 있으니 그 모두가 神의 조화이로다...


     한치의 여유로운 마음만 그 순간에 이 뇨자의 가슴을 채웠더라면..

     좀 더 풍요로운 삶의 가치를 가지고 있었을 것 같은데..

     언제나 늘 뒤 돌아 보면 후회하는 마음뿐이고.....


     정영..

     이 불상한 중생의 머리속에도 남을 배려 할 줄아는 

     사랑이 가득했더려면 하는 마음이고....


     하루를 뒤 돌아 보는 이 뇨자의 일기장엔

     오늘밤도 또 다시 낙제감 인생을 기록해야 함이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