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엄마 아빠랑 함께 잠을 잔다.
엄마는 오후에 아빠는 한밤중에 온다.
엄마 아빠랑 함께 하루종일 지내보지 못했다.
오늘은 엄마 아빠가 다 휴일이라고 한다.
그런데...
엄마 아빠가 영화구경 간다고
나를 또 할머니랑 아줌마에게 맡긴다고 한다.
참 이상하다
엄마 아빠는 나랑 같이 있는게 싫은가?
엄마 아빠가 사랑하는데 나는 방해가 되나?
영화관이 깜깜하고 답답하고 공기나쁘고 병균이 있어서
나를 데리고 갈 수 없나보다.
영화관이 엄마 아빠는 나보다 더 좋은가?
나는 엄마 아빠에게 제일 귀한 존재가 되고 싶다.
그리고 엄마 아빠와 함께 있는 시간이 제일 좋다.
엄마 아빠는 나를 데리고 갈 수 있는곳에 가면 안되나?
나도 세상에 나온 첫봄
들풀고 새소리도 꽃나무도 모두모두 보고 싶은데
엄마 아빠가 하는 재미난 이야기도 많이 많이 듣고 싶은데
나는 엄마 아빠에게 어떤 존재일까?
서울에 할머니 할아버지도 가서 뵙고 싶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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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개월 들어서는 우리 별이의 일기입니다
물론 외할머니가 쓴 일기지요.
에미를 나무랄려다가 한박자 늦추고
가족 홈피 딸의 방에 써 놓았습니다.
너무 바쁘게 사니 언제 읽을런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