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스 베가스 (로이터) - 미국 노화방지의료협회의 론 클라츠 박사에 의하면 인류의 건강하게 120세까지 사는 꿈이 곧 현실화될 것같다.
그는 라스베가스에서 열린 노화방지와 생명공학기술에 관한 국제회의 개막식에서 "복제술과 인공장기 그리고 신경과 컴퓨터의 인터페이스를 구성하는 기술의 진전 등 생명공학 기술의 발전으로 향후 20년 내에, 인류가 120세까지 사는 일이 가능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사람들이 질병에 시달리며 점차 노화하는 대신 더 늦게까지 건강을 유지하다가 긴 고통을 겪지 않고 갑작스럽게 죽게 될 것"이라고 밝힌 클라츠 박사는 인간 수명의 연장과 함께 새로운 라이프스타일이 등장하게 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카츠 박사는 이를테면 사람들이 65세에 퇴직하는 대신 평생 3-4번 직업을 바꾸게 될 것이며 그 사에에 몇 번의 휴식기를 갖게 될 것으로 믿고있다.
클라츠 박사가 다른 12명의 의사들과 함께 1993년 일리노이주 시카고에서 결성한 이 단체는 현재 비영리 교육단체의 성격으로 전세계 50개국에서 1만명의 회원을 가지고 있다.
이 단체는 노화방지 연구에 관한 전세계적인 데이타베이스를 구성하고 소비자들의 제품 선택을 돕기 위해 노화방지제품 공인 기구의 설립을 희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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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저께 아이를 엄마에게 맡겨놓고 이모네에 갔다왔다..친정 엄마의 밑으로는 세명의 여형제가 있는데.. 그 중의 두번째 이모는 거동이 불편하신 외할머니를 모시고 살고 있다.
이모와 외할머니, 두 분밖에 없는 집안이라 재미날 일도 없고.. 특별한 일도 없는지라.. 나는 가끔씩 이모와 할머니를 위로한다는 명목하에 이모네를 방문해, 안 그래도 가뜩이나 노인네 병수발을 포함한 각종 노동에 시달려 사지가 다 쑤신다는 이모를 더더욱 괴롭혀주다가 돌아오곤 한다...
하지만 이모는 나를 따라다니면서 치워야한다고 잔소리를 해대면서도 내가 간다고 전화라도 하면 기쁨에 들떤 목소리를 내곤한다...
거동이 불편하신데다가 당뇨까지 있으셔서 밤에도 간혹 여러번 이모를 깨워 화장실에 다니셔야 하며.. 귀가 안 들리셔서 목청이 터져라 몇 번씩 같은 말을 해드려야 하는 할머니를 보고 있으면 우리 주위에 노인 문제가 얼마나 심각한가를 절실히 깨닫게 된다..
그런데...
이런 기사가 났다...
인간이 120세까지 살수 있다니...
150살까지 살려다가 그럭하다간 며느리한테 미운털 박혀 클난다는 엄마의 엄포에 못이겨 30년 하향조정한 아빠의 목표인 120세가 실현될 모양이다.. 그리고 그로부터 몇 년이 지나면.. 난 오래산다고 구박할 며느리가 없어서...하는 말도 안되는 구차한 변명을 늘어놓으며 여전히 150세를 고수하고 있는 병규의 목표수명도 전세계 의학자들의 피나는 노력으로 실현될지도 모르는 일이다...
그런데...
나는 이 기사를 보며..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120살까지 인간이 산다면...
과연 인간은 언제 결혼을 하여야 할것이며...
언제 아이를 낳아야 하는 것인가....
이런 생각이 뇌리를 스치자...
내가 미처 당하지 않은 일들, 하지만 어쩌면 내가 당하게 될지도 모르는 많은 일들이 떠올라 괜히 기분이 나빠졌다...
만약....
인간이라는 동물은 본시 외로움을 잘 타는 천성을 타고 났으며.. 그 천성까지는 바꿀수 없고, 바꿀 필요도 없기에.. 그들의 나이 10대에 이르면 이성에 반짝 눈을 뜨고.. 20세가 되면 얼추 결혼이라는 목표를 향해 매진하게 될 것이다.. 그러면... 결혼이야 당연지사이고.. 글타면... 그 때부터 아이를 낳는다면.. 인간의 수명이 길어지고.. 현대 의학이 급속도로 발전하는 마당에 고령의 임산부는 부지기수로 생겨날 것이고.. 시정없는 시부모님과.. 철없는 남편들의 등쌀에 늦둥이에 늦둥이를 거듭 출산하여.. 급기야.. 나이 80에도 아이를 낳는 사태가 생길지도 모르는 일이다...
문제는 여기에서 끝나지 않고....
또 만약...좀 다른 경우를 예견해 본다면...
나이 스물에 결혼해 아들을 낳은 여성이 50쯤에 며느리를 본다면... 그래서 감정의 골이 너무도 깊어 절대 매듭을 풀지 못할 엄청난 고부간의 갈등이 생겨난다면.. 그 갈등은 70년을 이어간다는 이야기가 아닌가...
이 실로 슬픈일이 아닐수 없다....
이야기가 이쯤되고보니...
딸만 하나 둔 나는 둘째로 아들을 낳는다는 것이 너무도 무서운 일처럼 생각된다....나는 다혈질에다가 듣기좋은 말만 골라서 하는 타입이 아니다.. 그리고 내가 장난스레 내뱉은 말들이 타인에게 상처가 되어.. 먼훗날 찾아보면.. 그것이 가까운 이들의 가슴에 아물지 않고 남아있는 것을 종종 발견하곤 한다... 그런데.. 만약.. 내가 아들을 낳아.. 내게 며느리가 생긴다면... 얼마나 무서운 일이 벌어질 것인가....
우리는 참으로 많은 것을 우리가 스스로 결정해야하는 시대에 살고 있다는 생각이 드는 밤이다..그래서 왠지 씁쓸한 기분을 자아내게 하는 밤이다...
내일이라도 당장...
그 어이없는 연구가 진행되고 있는 그곳으로 달려가 피켓시위라도 해야 할까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