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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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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틀 위엔, 기쁨과 행복만이....


BY ssj11182003 2003-04-18

비가 한바탕 쏟아질 것 같은 짖??은 날씨가 그리 싫지만은 않습니다.
사실 비를 좋아하거든요. 한 여름 쉼없이 내리는 장마비가 아닌 구슬퍼 보이지만 조심스럽게 내리는 비소리가 나는 참 좋습니다.
친정엄마도 막내딸처럼 비를 좋아하는 것 같습니다. 어느날인가는,
잊고 싶지 않은 분위기를 글로 써 보았다시며 제게 보여주더군요.
예순이 넘으신 연세에 그런 감정을 갖고 계신다는 것에 엄마의 기분을
마냥 높여 드렸습니다. 마치 소녀가 된듯한 기분이셨든지 "여기 또있는데...." 라시며 습작글을 보여주시더군요. 전 그런 엄마가 계시기에
마냥 행복합니다.
어릴적부터, 존경하는 인물란에 전 엄마를 적었던 기억이 납니다.
아무것도 내세울 것이 없는 초라함이셨지만 자식에 대한 사랑은 정말 남달랐거든요. 없이 사는 것을 남에게 보이는 것이 싫으셔서 딸아이가
밖에라도 나갈라치면 옷에 뭐라도 묻지는 않았는지 옷매무세를 확실히
챙기시는데만 놀 시간이 벌써 지나가기도 여러번, 겨울이면 잊혀지지 않는 하늘색 끈달린 모자를 꼭 씌어 내보내셨고, 그러다 흙이라도 조금 묻혀 들어오면 엄만 무슨 큰일이라도 난것처럼 속상해 하셨습니다.
그렇게도 자식들에 대한 마음은 작은것에서부터 너무도 꼼꼼히 챙기시는 것이 지금도 변함없는 엄마의 생활이 되셨습니다.
그런 엄마가 가끔은 자식들에게 서운함이 있으시다는 것을 전 알았습니다. 젊으셨을 때에는 아버지로 인해서 참 많이도 우셨던 기억이 나는데.... 지금은 자식 때문에 흘리시는 눈물이 있으신가 봅니다.
그래도 막내딸은 편하시던지 시야를 가릴만큼의 눈물을 흘리시면서
하시고 싶으셨던 말씀을 하시더군요. 순간, 죄인이 된듯 싶었습니다.
한달만에 찾아온 딸이 반가우신데, 1년이면 꼭 2번을 공식적인 자리에서나 볼 수 있는 자식은 얼마나 생각이 나겠습니까, 그러면서도 한번 내려오라고 전환 한 번 하시기가 힘드신 자식도 있는가 봅니다. 모든 부모가 이러시진 않으실텐데..... 정말 화가 납니다. 엄만 왜 자식 눈치를 보시느냐고 말씀을 드려도, 그런 자식이 어느 부모에게나 꼭 있다는 답변으로 데신합니다. 그래도 다행입니다. 막내딸은 편하시다고 하시니까 말입니다. 지금도 여전히 몸이 좋지 않아 맘고생을 많이 하시게 하는 딸인데도 말입니다.
지금도 누군가 존경하는 인물을 묻는다면, 전 변함없이 '엄마'라고 자신있게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오늘 아침에도 월 행사가된 병원에 도착해서 엄마에게 전화를 걸었을 때, 뛸듯이 기뻐하시는 엄마의 음성을 듣는 것도 제겐 행복입니다. 미처 말씀을 다 못하셨는지 진료 끝나고 다시 전화해 달라고 하시더군요. 당연히 해드렸습니다.
돌아오는 길엔 아이같이 뛰어보고 싶었습니다. 오래도록 택시를 기다리면서도 전 마냥 행복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소녀같은 엄마의 음성을 들었기 때문이겠지요. 그것이 제겐 너무도 소중한 행복이니까요.
이런 말씀을 드리고 싶어요. 이제, 엄마가 흘리는 눈물이 슬픔이 아니라,기쁨만이 되었으면 좋겠다구요.
엄마, 정말 사랑해요. 이젠, 기쁨과 행복만이 엄마의 삶에 수를 놓았으면 좋겠습니다. 아니 그렇게 될줄 믿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