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안실을 다녀온후 우울한 마음이 가시질 않아 새벽녘까지 거실에 앉아 지금의 나를 되돌아 보았습니다.
사십을 훌쩍 넘겨버린 나이, 두 아이의 엄마, 한 남자의 아내, 그리고 또다른 여러가지의 이름들.....
지금 나를 닮은 아니 나와 비슷한 처지의 여러사람들도 있겠지만 왠지나 혼자만 이렇게 겪고 있는 홍역이 아닐까 싶어 더욱 우울한지도 모르겠습니다.
봄이 지나고 나면 여름이 올테고 가을,겨울이 올것입니다.
그리고 내 곁을 떠나버린 사람들의 기억이 아스라이 멀어질것입니다.
또 한번의 진통을 겪어 생명을 탄생시키듯 내 가슴속에도 다른 기억을 심어 볼까 합니다.
나에게 어떤 의미의 기억을 가져야 할지 그것도 아직 정하지 못했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