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십만원을 위해, 내 새끼들은 홀로 남겨져 저녘을 차려주는 이도 없이...매일 똑같은 김치찌개를 먹는다......
오늘은 애들 얼굴이라도 보려고 했는데........
이 생활이 이제 일주일째....이제 시작인데, 왜 이리 지칠까...
이렇게 살아야하는가....가슴이 무너져내리는것만 같다....
정말 힘이 없는데, 어떻게 살아가야하는지 모르겠다....
내 새끼들은 이미 잠이 들어있을테고, 한번도 않해본 즈이들끼리의
밥 차려먹기......
가슴이 아리다......
봄이 무언지, 봄을 탄다던 내모습은 온데 간데가 없고...
열한시가 넘어야 들어와 옷 갈아입고 세수하고, 쌓여있는 설거지를
하고 나면 한시가 넘는다........
불쌍한 내 새끼들........
무엇이 풍요인지, 아직도 잘 모르겠지만, 삼십오평의 아파트에서
활기차게 살았던 아이들........
오막살이 단칸방에서 내 새끼들은 다리도 피질 못하고 잠든 모습..
다리를 펼수가 없는 공간....
그 모습을 불을 키면 애들이 눈부셔할까봐 어둠속에서 내려다보며
막히는 가슴..........
방 한칸이라도, 저 애들이 다리를 쭉- 펴고 잘수있는 방으로 갈날이 와줄까...........
생이별을 한 우리 가족이 모여살수 있는 날이 와줄까.........
가엾은 내 새끼들.........
엄마의 눈물을 봐야하는 내 새끼들..........
아침 여덟시에 허겁지겁 나와서, 밤 열한시반이나 되어야 들어가는
생활.........
언제까지 이러구 살수 있을까.....
아직은 밝은 아이들.......그 밝음이 어둠으로 바뀌어버리면, 아무런
능력이 없는 난, 어찌해야하는가........
내 새끼들......가엾은 내 새끼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