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중탕에서 하는 목욕보다 비록 좁은 공간이지만 아이들과 욕조에 함께 들어 가서 서로 부대끼며 웃고 떠드는 것 아이들이 참 좋아한다, 그냥 밤이니까 잠자리에들기 전에 양치하고 세수하라고 하면 싫어하지만 엄마도 홀딱(?) 벗고 짖궂은 두 아들과 함께 하는 목욕- 목욕이라기 보다는 장난기가 발동이 된다.
두째 아들은 엄마의 숲을(?) 툭 건드리면서 -엄마 예쁘다!- 그런다, 이제 4살짜리 꼬마녀석이 뭘 안다고...
한 쪽 유두가 함몰인 관계로 두 녀석 다 엄마 젖꼭지는 몇 번 빨아 보지도 못 한 터라 유난히 젖병에 애착을 보이고 37개월이 된 두째녀석도 아직 까지 밤이면 밤마다 젖병을 끌어안고 있고 인형이며 베개며 잠자리에 드는 요식행위가 얼마나 간절하고 애처로운지...
주사기를 갖고 엉덩이에 똥침을 놓고 주사기로 수증기로 인해 뿌연 거울에 물총을 쏘고 천진난만한 아이들을 보면서 부부간에 사랑이 어떻게 누가 잘못 하고 안 하고를 떠나서 아이들을 위해서 자식들을 위해서 살았노라고 늘 공언하던 엄마의 주름진 얼굴이 떠올랐다.
큰 아들은 -엄마, 우리는 하나님을 믿으니까 오래 살지?- 하면서 순진한 물음을 던진다.
이제 초등학교 2학년인 큰 아들에게도 죽음이란 어떤 의미로든 다가오고 있는 것일까?
-엄마가, 없으면 어떻게 될까?-
괜시리 질문을 던져 본다.
주사기에 물을 넣고 빈 피티병에 순식간에 쏘곤 하면서 대답은 잘도 한다.
-계모가 오겠지 뭐-
그래 세계명작동화를 많이 읽은 탓일게다.
계모...
요즘 결혼한 부부중에 4쌍 중에 1쌍이 이혼을 한다고 하니까 그 남은 자식들이 얼마나 참담한 모습일까?
예전 같으면 평생을 참고 살아도 요즘의 세대들에게, 아니 나부터 라도 참고 인내하니 인고의 세월을 보내라고 한다면 씨알이 먹혀들지 않으리라...
사랑도 노력이라고 하지, 아마.
그래 부지런히 부지런히 우리 사랑이 다 타서 재가 되지 않도록 끝없이 사랑의 불씨를 살려 두어야 하리라.
비록 어제는 찌지고 볶고 오늘은 웃고 또 내일 찌지고 볶더라도 말이다.
1주일에 3번은 학교에 가고 학교에 가지 않는 목요일, 남편은 자유의 날이다.
술을 먹어도 한번도 대취한적이없는 남편은 자기 관리가 철저한 사람이다.
아무리 늦어도 거의 12시를 넘긴적은 거의 없다.
아직까지 회복하지 못 한 사랑의 관계를 오늘은 회복이 될 것 같다.
보통 부부싸움 후에 남편은 술을 핑계로 자신의 느슨한 정신력 탓으로 돌리면서 마음속에 묵어 두고 삭혀 놓았던 말들을 다 꺼집어 낸다. 그러면 난 공중으로 날아 다니는 말들을 애써 내 가슴에 꾹꾹 눌러 넣어 두고 우리는 사랑의 관계를 회복한다.
이상하리만큼 부부간에 살을 맞대고 사랑을 하고 잠을 자고 나면 새로운 태양이 우리들 앞에 놓인 새날에 동이 트면 묵은 감정들이 말끔히 정화되어 날아 가 버린 것을 알 수 있다, 참 신기하다, 그래서 부부싸움은 칼로 물 베기일까, 아니면 어제 밤의 사랑이 그 만큼 강렬한 것일까???호호
알토란 같은 두 녀석을 위해서 라도 우리의 관계는 하루빨리 회복이 되어야 하는 것이 맞았다, 그렇지만 자신이 없다, 또 언제 삼팔선이 그어질지...
절대로 절대로 너구리 같은 두 녀석 눈에 피눈물을 흘리게 해서는 안되리라, 이혼? 절대 안되지...
암, 절대 안 돼, 언제 내가 그런 생각을 했든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