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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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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편지


BY 사과나무 2001-08-16


어느덧, 내가 좋아하는 가을이 문턱 가까이 다가와 나의 마음과 몸을 가만히 흔들어댄다

이젠..
흙냄새 그윽한 오솔길에는 코스모스가 높아지는 하늘을 향해 하늘대며 손짓을 하겠지..
고추잠자리의 그 한가한 유영은 가을이 가져다주는 평화로움의 극치이며 노오란 들국화는
엄마 품에 고이 안겨 잠든 아이의 향취만큼이나 감미로울 것이다.

가을은 콕~ 찌르면 파란 물이 주르르 흐를 것 같은 코발트 색으로 하늘을 물들일 것이다.
가을 하늘을 보며 사람들은 마음속 깊이 간직된 빛 바랜 사랑들을 되새기고 가슴 아린 그리움을 기억할 것이다.

가을엔 편지를 쓰겠어요..라는 노랫말이 생각이 나네요
오늘처럼 가을을 재촉하는 비가 내리는 날에는 잠시 잊고 있었던 친구에게 가을편지 한 통을 띄워봄은 어떨까..

여름이 가면 바바리의 깃을 올리고 긴 머리 흩날리며 걷는 여인에게도 가을냄새가 짙게 드리워질 것이며 가을이 보이는 넓은 창가에서 다정하게 마주앉아 커피향에 취해 사랑을 속삭이는 연인들에게서도 가을의 향기가 날 것이다.

언제나 낭만을 간직하고 살 수 있도록 사색의 선물을 가져다주는 가을의 변치않는 고마움에 마음의 편지를 띄워보낸다

두근거림으로 가을을 반기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