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침대에 오줌쌌어요~~
9살짜리 아들의 119 부름이었습니다.
새벽
호출에 건너가 보니 베란다로 통하는 창문은 열려있고
잠결에 화장실로 착각한 아들이 참하게 그 곳에다 실례를.....
푸헤헤
이층침대에서 창문을 열고 쉬~~~~~~~야를 하다보니
반은 베란다로 반은 침대로 ,
잠결이라 실례는 했는데
볼 일을 마치고 보니 정신이 번쩍 !!!
부끄러워 우는 아들을 달래느라 아빠는 아들에게로 건너가고
그 틈을 이용해 불만공주는 잽싸게 엄마를 독차지 했답니다.
그런데 엄마이다 보니
아무래도 불사파가 걸렸습니다.
"현구야~~ 이리와 엄마랑 자자~~ "
여우같은 반대공주
변함없이 반대를 해 봅니다.
애교가 넘치는 콧소리를 내며
엄마~~~~~ㅇ 엄마!!
오빠 부르지 마쎄용. 오빠가 건너오면 아빠가 울어요.
아빠가 얼마나 외롭겠어요.그치용 ?
엄마는 아빠 생각도 쫌!! 하세요. 알았찌이요 ?
아빠가 우는데도 오빠를 부르실꺼에용?????!!!!
지구상에 이만한 효녀(??), 보았나요 ? 푸~헐~~~헐
그러면서 꼬옥 끌어안습니다.
아~~~~~ 그래도 부족한지 이번에는 입도 막아봅니다.
오빠를 부르는 엄마의 입을 말입니다.
밤에는 숯댕이(아빠)와 견줄 수 없는
막가파(엄마)의 인기탓에
불사파아들은 기다렸다는듯 삐질거리며 건너옵니다.
세상에서 가장 가여운 표정으로
불만공주 이번에도 불만을 토합니다.
" 여기는 왜와~? 엄마 몸에 팔 얹지마~~!! 엄마 힘드셔어 "
그러면서 오빠를 밀어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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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를 재우며 나는 과거로의 여행을 시작합니다.
" 그래 나도 그랬어."
아들아~~
엄마도 어릴적 오줌을 종종싸서 소금을 얻으러 다녔단다.
아침에 키쓰고 소금을 얻으러 가면
동네 아줌마는 소금대신 커다란 주걱으로
엉덩이를 펑펑.....
그래두 너는 엄마보다 훌륭한거야
엄마는 이불에 기냥 지도를 그렸었거든
너는 그래두 화장실에서 일을 봤잖니 ?
창문화장실(??) !! 말이야~~~ 히히히
오줌을 싸줘서 고마워.
어쩌면 그리도 엄마를 꼬옥 닮았니 ?
엄마는 10개월 25일 차이 오빠에게 항상 감사한단다.
첫 돌이 안되어 동생을 보았기에
한 살때 너는 큰오빠였고
다섯 살에는 동생을 데리고 다니는 보호자
이제는
아빠가 근무라도 서는 날이면 오히려 부탁을 하지
" 아들 ! ,오늘 밤 엄마 잘 지켜라~~~ 알았지 ? "
이렇게 너는 우리 가정의 버팀목이 되었단다.
너무 의젓해 한켠으로는 기쁘면서도 허전했었는데....
오늘 새벽 너의 쉬야~~~~~~로 엄마는 정말 행복했어.
잊었던 그리움을 찾았거든.
엄마의 등을 차지한 동생이 있기에
항상 걸어다녀야 했고
젖을 강제로 떼는 덕에
밤마다 혀를 말아서 오물거리며 자던 모습이
엄마를 가슴 아프게 했었는데
너는 그런 아들이었는데....
고맙다 . 불사파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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견우와 직녀처럼 숯댕이와 밤마다 생이별을 해대고
불사파와 반대공주가 안티 오작교 노릇을 하여도
두 아이에 깔려 아침마다 뻐근한 몸으로 기상을 하지만
그래도 엄마이기에 바보같은 일을 되풀이합니다.
내 싸랑 숯댕이 견우와는 언제쯤~~~~~~~~~
추신 :
오늘밤 여러분도 이불에 광활한 지도를 그리고
세계사를 논해 보실 의향은 혹여 없으신지....우헤헤
내가 넘 오버했나 ???????????????
클릭: 현구네 오시는 길
삽입곡 : richard yung(영화성월동화) - flame in my hear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