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간지 마다 1면 머릿기사로 대구 지하철 참사를 대서특필하는 이 마당에 한 이틀전 신문 일면에 동시에 SK그룹 최회장의 기사가 게재된 걸 보았습니다. 물론 제가 편집의도를 알리라 없지마는 왠지 두 기사가 나란히 일면에 실려 있는 모습을 보면서 묘한 연관성을 느껴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한 쪽은 쪼들린 삶에 대한 좌절과 신병에 대한 비관으로 대형 참사의 주인공이 되고, 다른 쪽은 더 많은 돈을 끌어 모으려고 탈법을 일삼는 주인공.
뭐라 표현해야 될지.. 서로 아구가 딱 맞아 떨어진다는 생각이 드네요. 그 부자가 가진 걸 조금만 나누어 이웃에게 도움을 주었던들 나 죽고 너 죽자며 달려들진 않았을 텐데..
결국 한쪽은 못 주겠다 나 혼자 잘 먹고 잘 살아야 속이 편하겠다 싶었고, 또 한쪽은 그런 꼴은 못 본다면서 화염을 세상을 향해 집어 던지는 비극사태가 초래되지 않았나 싶다.
결국 우린 한 우물안에 있다. 나 하나 편하자고 마구 퍼 대면 물도 흐려지고, 다른 사람의 목이 마르기 마련 그런 이치를 알아, 내 물인 망정 곱게 쓰고 적당히 쓸줄 아는 현명함이 우리 모두에게 필요한 지혜일 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