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 발생한 대구 지하철 화재사고에 대한 TV 뉴스보도를 지켜보니,
대충 다음과 같은 순서를 취하고 있더군요.
1. 화재발생 및 피해상황 보도
2. 사건 경위 및 피해규모 파악
3. 단순 화재가 대형참사로 이어진 원인 분석
-> 원인은 여러 가지가 있음
지하철의 환기구 미흡, 비상구 표시등의 역할, 전원차단,
지하철 관계자의 안일한 대처,화재에 취약하며 유독가스를
방출하는 재료로 만들어진 열차, 열차를 유독가스를 방출하는
재료로 만드는 것을 가능하게 한 "입법제도의 미비”등....
하여간 원인은 매우 많음
-> 그러나 결국에는,
이번 참사는 화재사고에 적절하게 대응하지 못한 지하철공사
관계자로 인해 피해가 커진 인재(人災)로, 안일하게 대처한
지하철 운전자 등 지하철공사 관계자를 사법처리 하는 것으로
마무리됨.
물론 중요합니다. 우리 사회의 위기관리시스템에 대해 점검하고, 문제를 시정하고, 책임을 묻는 것....
하지만 저는 개인적으로 이런 생각을 해보았습니다.
도대체, 이런 사건이 왜 발생하는 것인가?
지하철에 불은 지른 사람은 어떤 사람이며, 왜 불을 질렀을까?
그 사람의 마음 속에는 얼마나 많은 분노와 불만과 열등감, 자기자신은 이 사회의 주인이 아닌 그저 소외된 계층이라는 외로움 등 좋지 않은 감정이 얼마나 많이 자리잡고 있었으며,
얼마나 많은 상처를 받고 억울한 일을 당하며 살아왔으며
결국 그 감정들을 통제하지 못하고 이런 큰 일을 저질렀을까?
어떻게 보면 아무것도 아닌 것 같지만
저에게 이런 일들은 또다른 사회문제라고 여겨집니다.
사회에 불만을 품은 사람이 많은 곳에서 방화사건이 자주 난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습니다.
이번 사건을 계기로 저는
우리사회가 가난한 사람, 못배운 사람, 신체장애자 또는 정신지체자, 불우한 노인,미혼모, 고아, 노숙자,기타 이 사회에서 소외된 많은 외로운 사람들을
어떤 시선으로 바라보았고, 어떻게 대해 왔는지,
우리 사회가 그들과 더불어 함께 살아갈 수 있는 사회인지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야 하고
특히 돈과 권력을 가진 사람, 많이 배운 사람, 사회지도층의 각성이 요구된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안일하게 대처한 운전자와 지하철관계자로 인해서 피해가
커진것도 부분적으로는 사실이겠지만,
- 지하철 화재예방에 대한 제대로된 법을 제정하지 못한 국가 및
입법관계부처,
- 아무리 법규정이 없다고 하여도 유독가스가 방출되는 재료로 열차
를 제작한 열차제작 관계자들
- 운전자 및 지하철관계자들에게 평소에 위기상황에서 적절하게 대처
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의 교육과 훈련을 제대로 실시하지 않은
지하철공사 및 지하철공사 사장,
(왜 직원만 책임을 지고 사장은 책임을 지지 않는가?
직원에게 책임을 묻기 전에 대구지하철공사 사장부터
피해자에게 사과하고 그 자리를 그만 두어야 한다.)
등은 그냥 두고 당시의 운전자와 지하철공사 직원만을 사법처리 하는 것을 보면,
또 돈없고 빽없는 사람들이 뒤집어 쓰는구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마지막으로 제일 큰 책임이 있는 사람은 김대중 대통령으로,
대한민국 국민들 몰래 북한에 지원했던 엄청난 돈을
대한민국 국민들의 복지정책이나 위기관리시스템을 개선하는 쪽으로 사용했다면
정말로, 정말로 대형참사는 막을 수 있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도 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