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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어머니가 18개월 아이에게 생굴을 먹여 장염에 걸리게 한 이번 일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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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조회 : 807

사람의 일생..


BY jerone 2003-02-11


인왕산 선바위에 소원 빌어 아이를 낳고
대문에 솔가지와 빨간 고추를 매달아 잡귀를 쫓고
돐상 거하게 받고 튼튼하게 자라
서당에서 글공부하여 청년이 되면,
당수나무 아래서 성년심사를 한다.

남자는 무거운 돌을 들어 힘을 자랑하고, 상투 틀어 갓을 씌우고
여자에게는 쪽을 찌고 비녀를 꽂아준다.

남자는 관례의 절차를 마치면 아명(兒名)을 버리고
평생 쓸 이름과 자(字)와 호(號)를 가졌으며,
결혼할 자격과 벼슬길에 오를 권리도 갖게 되었다.
여자는 결혼하고 아이를 낳아 기를 수있다.

부모님이 정해준 처녀 총각이 만나
두루마기 도포자락 휘날리며 갓쓰고 말타고 종 거느리고..
'으야디야~ 장가들러 가신다~ 길 비켜라~~'
연지찍고 곤지찍고 원삼 쪽도리 곱게 차리고 꼬꼬재배 결혼식을 올리면
첫날밤을 맞게 되는데.. 동네방네 짖꿎은 사람들이 신방 들여다 보느라
침발라 문구멍 뚫고 히히낙낙하니....
신랑신부 수줍어 맘놓고 거사나 치르겠는가....

아들 딸 낳고 자식들 시집 장가보내고..
나이들어 허리 꼬부라지고 늙으면 죽고
죽으면 또 한번 가마타고 저 세상으로 가는 것..

이것이 人生이라..........


잔뜩 찌푸린 날씨에 진눈깨비 흩날리더니 금새 비로 변해
겨울비가 주룩주룩 내리는 토요일.. 국립민속박물관을 찾았다.

선사시대-청동기시대-농경문화와 농기구-복식-인쇄문화-과학문화의 발달등..
1,2전시관을 돌아 3전시실 인생관으로..

기억에 남는 재미있는 장면 한토막,
옛날 서당풍경..
양반집 도령-부잣집 도령-서민의 아들-가난한 아이가 한방에서 글공부를 한다.
훈장은 갓쓰고 수염을 기르고 곰방대를 두드린다.
양반집 도령은 옷도 잘입고 공책에 글을 쓰고
서민의 아들은 나무판자에 글을 쓰고
가난한 아이는 모래위에 나무꼬챙이로 글을 쓰는데..
종아리 걷고 매맞는 아이는 부잣집 도령이라... 하하하

옛날에도 부잣집 아들은 날나리가 많았던 모양이다.
머리 나쁘고 공부 못하고..
부잣집이라고 다 그렇다는 건 아니니 부잣집이여 용서를..

겨울비 맞고 몸은 좀 추워 고생했지만
민속박물관 답사 잘 다녀왔습니다..

`03.2.8


**부잣집 아이가 공부 못해서 매맞는데 무지 꼬소-했음. 반성 io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