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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서비가족59 -홈쇼핑..


BY jerone 2003-01-24

경주에서..
내동생이 냉장고 속에서 요플레를 꺼내주는데 컵이 어찌나 크던지
한컵 묵으니까 배부른데 '또묵어라' '또묵어라' 하면서 자꾸 꺼내줬다.

이유인 즉, 홈쇼핑에서 우유와 요구르트를 넣고 요플레 만드는 기계를 샀단다.

큰언니한테서 유행지난 노트북을 얻었다며 날 건네주고 그대신 무슨 요리기구를 또 사달란다
동생은 갖고싶은 기구에 넋이 나간 듯 TV에 정신이 폭! 빠져있다
전화걸어 카드번호 집주소 대고 한 대 샀다.
갈비와 무우를 넣으니 갈비찜이 되어 침을 꼴깍 삼키게 한다.
(으이구, 니 또 빵빵하이 살찌겠다)

엄마네서 바느질하고 있는데 커다란 짐차가 와서 상자를 하나 턱! 내려다 주며
"박**씨 댁에 안계신데 대신 받아주세요" 하면서 냉동상자를 건네주고 간다.
뜯어보니 통만두,왕만두,김치만두,물만두.. 종합만두?V트다.
작은동생이 홈쇼핑 주문해놓고 여행가고 없어 대신 받아줬다.
이집에나 저집에나.. 홈쇼핑중독 걸렸나부다..


집에와서 나도 자꾸만 TV채널을 돌리며 '요플레 만드는 기계 어디서 팔면 나도 한개 살까..' 생각중인데 엉뚱하게 떡만드는 기계가 날 유혹한다.
'아웅.... 저거 날 위해 만들었납다'
찬밥을 넣으니 떡볶기떡이 졸졸, 국수가 졸졸.. '아우...멋져 사야쥐~' 나도 전화걸어 요리기구를 주문했다.

3일째 된 오늘,
밥 한솥 잔뜩해놓고 요리기구를 기다린다.
"대서바, 이제부터 떡국떡 사묵지말고 찬밥넣고 맹글어줄게 웅~"
"너임마, 돈내야돼. 3개월 무이자 3만3천원씩.."
대: "엄마 또 뭔 사건을 친거야~"
"기다려밤마~"

택배가 도착하고 묵직한 기계를 꺼내 안전하고 편리한 곳에 놓고 사용설명서를 꼼꼼하게 또박또박..
먼저 기계를 분해-깨끗이 씻고 다시 조립, 재료준비, 떡만들 준비완료.

고실고실 꼬두밥 소금넣고 짭짤하게 맹글어 참기름 넣어 고루비벼 식혀서 떡하라고..?
아웅, 알았다 나 냄비밥 도사다. 하라면 하지머.. (그 참 되게 귀찮네~)
누룽지도 잘 눌린다. 새삼 학생때 자취생활, 그 추억을 떠올리며 보글보글 꼬들꼬들 냄비밥 성공, 참기름 넣고 양푼에 식히는데 냄새가 어찌나 고소한지..
한손으로 뜯어 입에 가져가니.. '움- 이맛이야!' 충무할매김밥, 아니다 김치만 찢어 넣고 김치김밥 해묵으면 죽이겠네.. 떡은 무신, 김밥 말아 묵어야쥐~

시험적으로 밥을 조금 기계에 넣고 방망이로 꾹꾹 누지르니 떡이라고 졸졸 빠져 나오는데.. '아니야, 아니야, 이게 아니야,,' (도리도리)
방앗간에서 빼오는 쫄깃한 떡이 아니고 무늬만 떡,
속았다. 떡은 떡인데 물컹한 떡. 그럼 그렇지..
한접시 뽑고나니 스크류에 밥이 잔뜩 끼어.. '이걸 어째..?'

공장에다 전화걸어 중간에 낑긴 밥은 어떻게 처리하냐 물으니..
아~ 고건 기계를 분해해서 뜯어내고 물에 불려 씻으라고.. 에구구..
빠져나온 떡보다 틈새 낀 밥이 더 많아..
아까븐 밥, 뜯어묵고 핥아묵고 주접이야.. 박나나 스타일 다 꾸긴다.
나 왜 이렇게 살아야해..?

이건 떡기계가 아니라 녹즙기잖아. 야채과일 넣고 즙이나 짜 묵어야겠다. 쌀국수, 떡국? 하하하 무늬야 그렇지..
과장광고에 속은 것이야.
사람 바보되기 순간이네.. 기계에 낑긴 밥풀떼기나 뜯어묵고..
한솥, 또 한솥,, 저 밥은 다 우짜노.. 빨랑 랩에 싸서 냉동실에 넣야지..
참기름에 비벼논 짭짤한 꼬두밥,. 김밥 말아야지..

"대서바, 뽀야,, 오늘은 김치김밥이다. 묵짜묵짜 마이마이 묵짜"

내 3일동안 저녁굶고 다여트해 겨우 1kg 뺀거.. 말짱 황이네~
퓨~~

"동네사람요~ 우리집에 김밥 묵으러 오소~~~~" 고래고래

여러분, 허위 과장광고에 속지맙시다! 홈쇼핑, 고거,, 중독되면
아까분 돈만 버리고 쓰레기만 늘어납니다..


`03.1.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