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 : 211

아들에 실연


BY hyunmi 2001-07-24

군에가 있는 아들녀석이
힘없는 목소리로 전화를 했다
엄마 나 숙이랑 헤어졌어요
가슴이 텅빈것 같아요

엄마 가슴이 쿵하고 내려 앉는 소리가 들리지 않는지
그녀석은 가슴이 답답하다고 자꾸만 그런다

공부만 하던 녀석이 대학생이 ?榮鳴?처음 여자친구를 데리고 오던날
왜 그렇게 내 마음이 설레던지
하루종일 콩콩 거리며 집안치우고 맛있는것도 조금 준비하고...
그렇게 그아이가 우리집엘 왔었다
하얀 얼굴에 그앨 보는 순간 순수라는 단어가 생각났었고
참 그아일 예뻐 했었다

삼년을 우리집에 놀러 왔고 우린 정이 많이 들었다고 생각했는데...
아들녀석 군에 입대하던날 나보다 더 많이 눈물을 흘리던아이
휴가 오면 마중 나가서 기달려주고
귀대할때는 배웅해주고 그러던 아이 였다

백화점엘 가서 예쁜옷을 보면 난 그애가 생각났고
맛있는걸 먹으면 다음에 꼭 사먹여야지 하고 맘 먹었다
인연이 다아서 우리식구가 될지도 모른다고 생각했기에
좋은 추억도 많이 만들고 싶었다

그런데 이제 입대한지 일년 조금 넘었는데
그아이와 헤어졌다고 한다
무슨말로 어떤 위로를 해야할지 몰라서
사람은 누구나 다 만나고 헤어지고 그런거란다
잘하지 그랬니 네가 무얼 잘못했는지 생각해보렴
이런 상투적인 위로를했고
힘없던 목소리가 계속 맘에 걸리고 신경이 쓰인다

이럴때 내가 지혜로운 엄마 였음 어떻게 했을까?
무슨말로 위로를 했을까
나의 무력함이란.....

아들걱정에 맘이 무겁기만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