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닭호스의 신문읽기 80 - [방송]로비스트 린다 김, SBS '…좋은아침'에 출연


BY 닭호스 2001-07-19



지난 해 이양호 전 국방장관과의 '부적절한 관계'로 사회적 물의를 일으켰던 재미교포 로비스트 린다 김(48. 한국명 김귀옥)씨가 20일 오전 9시 30분 SBS 주부토크쇼 프로그램'한선교, 정은아의 좋은아침'에 출연한다.


지난 17일 오후 방송녹화를 마친 김씨는 최근 출간된 자서전「코코펠리는 쓸쓸하다」(서울문화사)의 내용을 위주로 70분간에 걸쳐 파란만장했던 삶에 관해 상세하게 이야기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씨가 방송에 출연해, 장시간에 걸쳐 자신의 심경을 털어놓은 것은 이번이 처음.


김씨는 녹화에 들어가기전 식은 땀을 흘리며 우황청심환을 먹는 등 몹시 긴장했으나 카메라가 돌아가기 시작하자 침착하게 자신의 과거사를 풀어나갔다고. 그는 특히 여고생 때 재벌 2세와의 동거, 서울 명동의 한 미용실에서 정인숙을 알게 돼 이후락 전 중앙정보부장을 만났던 일을 솔직히 들려줬고 미스코리아 남가주 선발대회에 출전했던 자신의 큰딸에 관한 걱정 등 여느 어머니들과 마찬가지로 따뜻한 모정을 드러내보였다고 제작진은 전했다.


특히 지난 해의 로비사건에 대해서는 "본의 아니게 존경하는 사람들과 국민들에게 피해를 끼쳐 미안하게 생각한다"고 이야기한 것으로 전해졌다.


담당 연출자인 송길호PD는 "김씨가 자신에 대한 이야기를 솔직하게 털어놓고 싶어했기 때문에, 이를 국민들에게 알려줄 필요가 있다고 생각했다"며 "김씨의 이야기를 듣고 그에 대해 평가를 내리는 것은 시청자들의 몫"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방송에서는 김씨가 과거에 출연했던 영화와 음반자료들도 공개된다.


김씨는 책의 출간을 앞두고 지난 달 미국에서 귀국했으며, 19일 출국예정이다.


김씨는 지난해 군사기밀보호법 위반 혐의 등으로 불구속기소돼 1심에서 징역 1년을 선고받고 법정구속됐으나 항소심에서 집행유예를 선고받은 뒤 미국으로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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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한 시기 사회적으로 지탄의 대상이 되던 인물들이.. 어느샌가... 책 한권을 내고.. 그 사람의 인생이 이해받는 차원을 넘어서서...인간미 넘치고 따뜻한 인생으로까지 격상되는 모습은 우리의 인간사에서 아주 빈번히 일어나는 일이다...

여중시절...
나의 외삼촌이 비행기 사고로 유명을 달리하셨을 때의 일이 새삼 떠오른다...

외할머니는 슬하에 딸만 넷을 두셨다..
할머니는.. 돌아가실 때까지도...
어느핸가... 임신중, 밤에 쥐에 물려 놀란것 때문에 아이를 잃었는데.. 그것이 아마 아들이었던 것 같애.. 하고 애석해하실 정도로... 아들 없는 안타까움이 깊으셨다.

외할아버지께서 57세의 젊은 나이로 타계하시자..
외할아버지의 큰 형님이 되시는 큰 외할아버지께서는 젊은 제수씨를 위해 당신의 막내 아드님을 양자로 주셨다.

그리고... 당시 영국 지사에 파견되어 계시던 외삼촌이라는 호칭도 어색하던 그 아저씨가 우리집에 와서 외할머니를 어머니라 부르고... 엄마와 이모들을 누나라고 부르며 사위가 많긴 하였으나 쓸쓸하기 짝이 없던 외할아버지의 제사상에 다소의 활력을 불어넣었던 때가 기억난다...

그리고.. 그 이후...
어머님께...
로 시작하는 단아한 필체의 외숙모의 편지가 할머니를 기쁘게 하였고... 외삼촌의 귀국 후, 씩씩하고 세련된 외모의 두 남자외사촌들의 등장 또한 어린 나에게는 초미의 관심사가 되었었다...

그렇게... 얼마가 흘렀을까

남편을 잃은 슬픔이 채 가시기도 전...
외할머니는 김현희라는 북한공작원의 비행기 폭파로 양아들을 잃는 슬픔을 접하셔야 했다...

"내가 아들복이 없는것을 억지로 그렇게 만들려고 하다가 괜한 생명 하나를 앗았다.. "
하시며 슬퍼하셨다...할머니는.. 그 미모의 북한 공작원에 대한 원망도... 나아가서 남북이 대치된 한반도의 슬픈 상황에 대한 원망도 접어두신채 오로지.. 아들복 없는 박복한 자신의 팔자탓만 하시며 그렇게 슬퍼하셨다..

하지만...

그로부터 수년이 흐르고...
그 미모의 남파 공작원은 이젠 여자가 되고 싶어요..라는 자전 에세이집을 출간하고 부와 명성을 지닌 일약 스타의 반열에 올랐으며... 그녀는.. 자신을 보호하던 안기부 직원과 결혼을 하였던가.. 해서... 말 그대로.. 최소한 한 남자에게는 정말 여자가 되었다...

그리고 또 그 때로부터 세월이 더 흘렀고...

세상은 더욱 많이 바뀌어서...
그 때.. 그렇게 죽어간 많은 사람들의 존재는 희미해지고 그들의 죽음은 그 차원을 넘어서 우리 남북 대화의 물꼬를 시원스레 터는데에 걸림돌이 되는 판국에까지 이르렀다...

지금 우리가 먹고 자는 일상의 사이사이에도 쉴새없이 많은 일들이 터진다...

하지만...
우리가 중요하게 기억해야 할 것은...
그렇게 발생되는 수많은 일들에 대해 우리의 입장을 분명히 세워놓아야한다는 것이다... 그렇지 않으면... 역사가 그 순간순간의 입장에 따라 내어놓는 그 기준에 휘말려 무엇이 진정 진실인지를 판단하지 못하게 될수도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