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닭호스 아줌마의 신문읽기 22 - 범죄 시계가 빨라진다 [살인, 강간 등 주요범죄가 분당 1건 발생]


BY 닭호스 2000-12-01


살인ㆍ강도ㆍ강간ㆍ절도ㆍ폭력 등 5대 주요범죄가 분당 평균 1건씩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찰청은 올들어 지난달까지 10개월간 전국 범죄동향을 분석한 결과, 범죄 1건당 평균 발생주기인 '범죄시계'가 살인은 9시간4분, 강도 1시간36분, 강간 1시간15분, 절도 3분5초, 폭력 1분35초 등으로 조사됐다고 26일 밝혔다. 5대범죄는 43만2,034건으로 분당 1건꼴로 발생했다.

이는 1996년 살인 12시간5분, 강도 2시간23분, 강간 1시간34분, 절도 7분30초, 폭력 2분42초에 비해 5개 범죄시계가 모두 빨라진 것이다.인구수가 많은 미국의 경우 살인은 31분, 강도 1분, 강간 6분, 절도 4초 등이었다.

한편 올들어 발생한 범죄는 모두 142만6,679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137만9,634건)보다 3.4% 증가한데 반해 검거율은 88.5%로 지난해(95.4%)보다 6.9%포인트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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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참 뉴스꺼리가 많다.. 어느 외신기자가 티부이에 나와서 한국만큼 매일 뉴스꺼리가 있는 나라도 드물다고 했던 말이 기억난다..

오늘은 우리 동네의 한 짜장면집과 관련된 이야기를 할까한다..

우리 동네는 새로 2000여 세대의 가구가 입주한 제법 규모가 있는 아파트 단지이다. 그래서인지 아파트 입주민들을 겨냥한 음식점들은 하루에도 십여장이 넘는 전단지를 대문에 붙여놓고 간다..

그 중에는 우리 아파트와 가장 인접해 있어 사람들이 잘 시켜먹는 중국집이 하나 있다..

어느날 외출에서 돌아오는데 출입구의 게시판에 16절지 크기로 오려진 도화지에 정성스럽게 깨알같은 글씨를 쓴 게시물이 하나 올라 있었다..

"부상당한 종업원 마구 폭행한 악덕 영업소 ***의 사장과 부인, 아들을 고발한다!!!"

글에 나타난 그 격분한 목소리는 사건 당일에 일어났던 일을 차근히 설명하고 있었다...

신속 배달을 원칙으로 하는 중국집의 종업원은 배달 도중 오토바이가 미끄러지며 부상을 입었다고 했다. 그래서 더 이상 배달을 할 수 없었던 그는 다음날 중국집을 찾아가 이제 더이상 나올수 없음을 알리고, 그동안의 임금과 치료비를 요구했다고 한다. 하지만 사장과 그의 가족들의 그가 부당한 요구를 했다고 하며 그를 마구 폭행해 그는 육체적인 피해뿐 아니라 실로 엄청난 정신적인 손실을 입었다고 했다..

그는 왜... 그 사장이 당연히 지불해야 할 그의 임금과 치료비를 지불하지 않았는가와.. 말로 해도 될일에 어찌하여 폭력이 행사되었는가에 대해서는 일절 이야기하지 않았다...

그의 격앙된 목소리는 마음을 흔들기에는 충분했으나 머리로 이해하기에는 미흡한점이 적지 않았다..

그리고 며칠후, 그의 글은 게시판에서 자취를 감추었다. 그래서 나는 전후의 사정이 어찌되었던 그 글이 효과를 거두어 중국집측에서 합의를 제시해와 일이 순조롭게 막을 내렸으리라 생각했다.. 그 종업원이 받은 정신적인 피해까지야 어떻게 보상이 안된다치더라도 서로 한발씩 양보해 좋은 결과가 나왔으리라 추측하였다...

그러나...
그 게시물이 자취를 감춘지도 어언 일주일이 되어가는 오늘 나는 상가건물 앞에서 오들오들 떨고 있는 마스크를 쓴 수척한 사내를 만났다.. 그는 그 게시물과 똑같은 내용의 플랭카드를 들고 찬바람과 어둠이 깊어지는 거리에 서 있었다...

아직 문제는 해결의 실마리를 못 찾은 것이었다...

아직도.. 그 사건에서 누가 옳고 누가 그른지의 여부는 판가름나지 않고 있다...하지만 중국집측에서 일절 입을 다물고 있는 것으로 보아.. 임금을 체불하고 그에게 폭행을 가한것은 사실인 모양이었다..

얼마 안 있으면 반상회날이 온다.. 그러면 나는 그와 관련된 이야기를 들을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가슴을 따뜻하게 하는 훈훈한 소식만으로도 이 겨울의 추위를 녹이기에는 역부족일텐데.. 들려오는 소리마다 사람 마음을 안타깝게 하는 것들 뿐이다..

화해를 청하는 용기.. 그리고 그 화해를 받아들이고 용서하는 용기.. 이 모든 것들이 세상을 따뜻하게 하고 밝게 하리라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