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들 하셨어요.....?
건강들 하시는지요......전 한동안 감기에 사로 잡혀서 옴짝달짝을 할 수가 없었답니다.
큰애.작은애 .저 모두 감기에 걸려서 아주 아주 고생을 했답니다.
한 열흘 정도 아팠나요...?
요즘 감기는 백일 감기라면서요...?
마주치는 사람마다 기침이며 콧물...또는 몸의 고통에 대해서 말들을 하더군요....인사가 감기였어요...화제도 감기.....정말 귀가 멍멍해질 지경으로 감기에 대해서 들었답니다.
오늘은 저희 시어머님에 대해서 쓸려구 해요.
제가 한 며칠 운전면허 딸려구 아침마다 교육을 받으러 다녔거든요...
아침마다 저희 어머님이 오셔서 두살배기 작은애를 돌봐 주셨지요...
근데 제가 그만 감기에 덜컥 들었던 거예요...
악바리 근성을 발휘해서 약기운에 손발이 떨리는 걸 마다않고 운전학원에 다닌 덕에 기능시험을 통과 했거든요.....주행 교육이 남아 있는데 며칠 여유가 있게 되었어요....집에와서 쉬려는데 갑자기 저희 어 머님이 이틀 동안 아이들 모두 두고 친정에 가서 몸조리를 하고 오라는 거예요...큰애야 6살 유치원 생이니까 손이 덜 간다고 하지만...두살배기 작은애는 하루종일 옆에서 지켜봐야 하고 밥도 먹여야하는 둥...거기다가 감기에 걸려 있었거든요......그런 애들 둘을 돌봐 주시겠다며 집에 가서 푹 쉬고 오라는 겁니다.
어찌나 황송하던지....말만 으로도 정말 고맙더라구요...요즘 이런 시어머님이 어디 있겠습니까....당신 본인도 저희 집에 아침마다 오시느라 감기에 걸려 게시는데....제가 기침이 좀 심하고 매일 아침바람 맞아서 인지..몸 상태가 안좋긴 했었지만...그래도 당신 몸도 피곤한데 젊은 저더러 아이들을 다 맡아 주겠으니 집에 다녀오라니요.....정말 순간 눈물이 나올뻔 했다니까요......
첨엔 한순간 정말 그냥 가버릴까...?
그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몸도 피곤하고 아픈데 아이들 치닥거리 까지 해야 하는게 좀 성가시고 그랬거든요....남편이 일찍와서 아이들 다 보고 청소등을 해주긴 했지만...몸 상태가 너무 않좋았거든요...지금도 기침이 좀 심합니다.
괜찮다는 내게 어머님은 병더 키우지 말고 다녀오라고 했습니다.
나중에 주행 교육을 받으려면 더 힘드니까.....한 이틀 아이들 에게서 벗어나서 푹 쉬라고 하는 거예요......작은아이를 데려 간다고 하니까...그애가 더 손이 가는앤데...괜히 사돈에게 까지 페 끼친다며 혼자 다녀오라고 합니다.
결국 자의반 타의반 ...전 친정으로 갔습니다.
아이들이 찾을까봐 걱정이 되었지만.....
근데 이상하죠...친정에 오니까...물론 엄마와 아빠가 반겨주시고 기침에 좋다는 꿀배즙이며 아시죠 ....파뿌리,대추.생강 넣고 푹 끓인물....정말 향이며 맛이....숨을 안쉬고 먹었답니다.
너무 잘해주고 신경써주시는 거예요....
참 복도 많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답니다.
시댁이나 친정이나....뭐하나 잘해 준것도 없는 내게 이렇게 까지 ...잘해주고.....제가 아마도 이생보다 전생에 정말 착한 사람이였나 봅니다....이생에서 이렇게 좋은 부모님들 만나서 호강하다니....마음이 따뜻해지고 훈훈해졌습니다.
이틀을 친정에서 보내고 토요일날 점심때쯤 집에 왔답니다.
큰애에겐 엄마가 너무 아파 병원에 갔다고 얘길 했었거든요...
작은애는 막 밥먹고 자고 있더라구요.....
어머님 꼬셔서 찜찔방엘 갔습니다.
두아이 모두 데리고......근데 제가 한 푸짐하거든요.....배가 많이 나와서 뚱뚱한데.....어머님에게 보여 주기가 쉽진 않았는데....저희 어머님은 자식이 제 남편 뿐이거든요....딸이 없으세요....그래서 인지 절 딸처럼 대하시려고 합니다.
저도 저희 신랑이 푼수라고 할 만큼 어머님에게 할 말 못할말 가리지 않고 말하거든요....친정엄만 그게 어른들에게 잘하는 거라 하지만...원래 속에 말을 넣고 있는 성격이 못되서...하고 싶은 얘기가 있으면 다 하고 맙니다...뒤끝이 없는 성격이거든요.....암튼 어머니에게 보여주고 싶지 않은 몸이였지만....언제가 한번 어머님 모시고 목욕탕에 가보고 싶었거든요....같이 맛있는것도 먹고 등도 밀어주고....친정엄마완 자주 가지만....시어머님과는 좀 ...힘들잖아요...[저만 그런가요?]...어머님과 저녁까지 먹고 늦은 시간인 9시 까지 있었어요...정말 좋았습니다.
저희 어머님은 남의 얘길 하는걸 않좋아 하십니다.
자기 흉이 더 쌓인다고....들어는 주시지만 금방 한쪽귀고 흘려버리십니다.
그래서 모두들 고민이나 말못할 일이 있으면 저희 어머님을 찾는것 같아요....제가 남편흉을 여러번 보면 항상 제 편을 들어 주십니다...
그래서 가끔 시어머니가 아니라 친정어머니 같아 ....가끔 버릇없이 굴 때도 있는것 같아요.....아버님만 안 계시면 저희와 사시고 싶으시다는 어머님.....정말 잘해 드릴거예요....
제가 아플때 마다 저 보다 더 아파해주시고....절 위해서 당신 몸 아픈것도 내색않으시고.....
저 정말 행복하겠죠....?
착하게 살려고 노력하면 그 대가를 받는다지만.....전 별로 착한것도 없는데.....정말 전생에 아주 착한 사람이였나 봐요.....
저희 엄마도 .시 어머님도...모두 좋은 분들이세요....
정말 그 분들이 힘들고 외로워 하실 때 좋은 딸이 되고 싶은게 요즘 제 마음입니다.
잊어버리지 말아야지.....이 마음을 .....
이런 주문을 외우고 사는 요즘입니다...
오늘 밤은 새콤달콤한 로즈힙 허브차 입니다.
붉은 빛깔의 허브차.....입안이 세콤함으로 가득찹니다.....
감기 조심하세요...
건강 잘 챙기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