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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교 4학년 아들이 있는 집에서 엄마가 샤워하고 옷을 벗고 집안을 다니는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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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조회 : 461

내 신발은 어디에........


BY cool2678 2002-11-06

일주일에 한번 토요일과 일요일에는 아이들의 운동화를
빠는 일이 일과가 되어버렸다.

그나마 모든 것이 풍족한 요즘에야 운동화 한켤레에 목
숨걸릴 없어 미쳐 못 빨면 다른 것 신겨서 보내면 되지
만 내 어릴적은 어땠는가!......

초등학교 1~2학년 때쯤이였던가 모든것이 귀하던 그 시
절5남매의 막내딸인 나에게 아버지가 장에나가 사오신
빨간 고무 털신, 발목 둘레에 빨갛고 보드라운 털이 달
린 그 때만 해도 참으로 예뻣던 ..잠이든 내 발에 아버
지 께서 몰래 신겨 보시던.....

난 그예뿐 신발을 신고 씩씩하게 학교를 갔는데, 집으로
오려고 아무리 신발을 찾아도 그 신발은 어디에도 없었다.

난 결국 누군가가 대신 벗어놓고 간 낡디 낡은 고무신짝
을 끌고 눈물이 범벅이 된채 집으로 오고 말았다.

범인이 누군지는 알 수 있었지만 결국 신발을 찾지는 못
했다. 그아이는 반에서 무엇인가 없어지면 제일 먼저 의
심을 받는 손버릇이 나뿐아이였고 그날도 내 신발을 신고
가는 것을 본 아이도 있었건만........

그 애는 그것을 지금은 잊었을 테고 어딘가에서 어떤 모습
으로 살고 있는지 모르겠지만 이 나이가 된 지금도 가끔
나는 초등학교때의 꿈을 꾸고 그때마다 내신발을 찾느라 헤
매곤 한다

첫 아이가 초등학교에 입학을 해서 학교에 가게되어 보니
옛날과는 너무도 달라진 모습이다.
아이의 운동화를 빨면서 혼자 생각한다. 요즘은 실내화 가
방에다 신발을 벗어 넣어 자기자리에 두니 실내화가방 뒤져서
가져가거나 아이가 버리고 오지않는 이상은 신발 잃어버
리는 일은 없겠구나 하고.........

이제는 신발 찾느라 애태우는 꿈도 그만 꿀 나이가 된 듯
한데 언제나 그만 두려는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