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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조회 : 381

잠깐의 바람...


BY 헤이즐넛 2001-06-26

그리 오래 되지는 않았음에도,아주 오래 된 느낌으로 기억 된다.
그걸 사랑이라고 말하지는 않겠다.

아니,설레임을 동반한 바람이라고는 이야기 할수 있을까!!
아니,후회 한다거나,내자신이 바보 같았다고도 말하고 싶지는 않다.

그저,잠시 지나가는 바람 같은것 이라고나 할까..
사십에,꼬리표를 하나 달은 아줌마의 애?㉯습潔駭鳴炙?할까..
세월의 안타까움에 대한 미련,뭐..그런것들....ㅎㅎ

서너달 인데도 금방 이리도 담담 해질수 있어서 차암 다행이다..

인터넷을 통하여,이십여년전에,잠깐의 만남을 갖었던 분을 만났다.
이십여년을 찾았다는 말에 일단 감동했다.

메일을 한달여 주고 받다가 ,전화통화를 하다가,드뎌 만났다..
서로에 대한 설레임과,기대감을 갖고는 ....

그는 여전히 다정하고,좋은 사람 이었다(그때의 내 느낌은)
남편을 속이며,다섯번 정도 만났다.
만나면,하루종일을 차를 타고 다녔다.
남편이 결코 데리고 가주지 않는 양수리로,바다가 보이는곳으로,많은 이야기를 나누면서..

생활속에서 부딪치지 않는 사람이기에, 좋은 말만 나누면서..
그와 있으면 그냥 행복한것만 같았다..

그렇게 만남이 계속 되면서,,,점점 마음이 복잡해지기 시작 했고,
부부의 관계가 아니기에 ,밥을 먹으러 가기에도 주위 사람이 의식되고,자꾸만 남편에게 하는 거짓말이 늘고,이러면 안되겠다는 생각속에서,난 너무 힘들었다.

이건 아니야,라는 생각들 속에서,아들한테,남편에게도 미안하고,이러다 큰일 내겠다는 생각 속에서,헤매일때 남편이 그일을 알아버렸다.내 서툴은 거짓말로 탄로가 나 버렸다!!

남편은 불같이 화를 냈지만 난,차라리 다행이다,싶고,이렇게,정말 마음만 잠깐 흔들렸을때 다시는 만날수 없게 되어서,얼마나 다행인지..

남편의 용서로 인해서,남편과 아들을 잃지 않게 되었지만,지금 생각해도,나의 잠깐의 바람이 우리 가정을 깨뜨렸으면 어쩌나 아찔하다.

그당시에는 "그가 보고싶다는 생각에,힘들다 싶었는데,,이렇게 금방 담담 해질수 있음에,지금은 그ㅡ냥 웃음이 나온다..

살면서,마음이 흔들릴 수도 있겠지..
글고,남편의 부당한 행동들이 싫어서,권태기로 몸서리를 칠때도 있겠지!!

그러나 당당한 관계가 아니고,음지의 관계는 잠깐의 설레임은 있겠지만 몸과 마음을 병들게 할수 밖에 없다는것을 깨달았다.

정말 되돌릴수 없는 실수가 없이, 이렇게 스치는 바람일 수 있어서 얼마나 다행인지..

나의,그 잠깐의 흔들림이 식구들에게 미안해서 난,참회하는 기분으로 더욱 남편과 아이에게 잘하려고 노력한다.
울 남편도 전혀 개의치 않으려 노력하는 기색이다.

내가 남편을 속이는것 없이 당당하니..우리 남편도 금방 잊어버리리라 믿어본다..
글고 더욱 열씨미 ,최선을 다해서,내자리를 지키리라 결심 해본다.

현재,전에 나같은 모습으로 고민하는 님이 있다면 하루속히 마음을 정리할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에서,나의 지난일을 적어보았다.

너무나 이혼이 난무하는 세상이지만,그래도 구관이 명관이라는 옛말은진리 이기에..
이혼하는 사람은 오죽하면,이혼 했겠나 싶지만,혼자 살 수없어서 새롭게 다시 새로운 사람을 만난다 해도 새롭게 겪어야 할 지리한 싸움이 난 싫다.

십오년의 세월로 이제 조금 아구를 맞추어 놓았는데...

어느 노인프로에서,천생연분이라는 말을 맞추어야 하는데,할아버지 남편이 "당신과 나의 관계가 뭐냐" 그러니,부인 할머니가 "웬수"그러더란다.그러니 할아버지가 아니 그말 말고,네글자야 하니까,"평생 웬수"
그랬단다.

그말을 듣고 얼마나 마음에 와 닿는지..
웬수들이 만나서 서로에게 갚을것을 갚아가면서 사는건지!!!

잠들어 있는 남편을 바라보고 있으면,미움보다도 안스러움이 더욱 많아지고 남편의 좁은 어깨에 가슴이 아프다..자꾸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