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아이 반에서 금붕어로 실험하는 시간이 있다한다
모둠별로 2마리씩 준비하는 금붕어를 딸아이가 맡았다고 학교 끝나기 무섭게 뛰어와 나를 조른다
아침에 근처 시장에서 사온 금붕어가 담긴 비닐을 소중하게 안고 가는 딸의 뒤에 대고 실험 끝나면 꼭 어항있는 친구에게 주고 오라고 신신당부를 잊지않았다
그런데 학교끝나고 온 아이의 손에 아침에 들려 보냈던 비닐 봉지가 그냥 쥐어져 있으니...
키우고 싶은 욕심에 엄마의 당부를 무시하고 그냥 들고 온듯하다
아이에게 집에 금붕어를 키울 아무런 준비가 안되어 있으니 친구에게 주라 그렇게 일렀건만 ...
급한대로 대야에 담겨진 금붕어의 숨쉬는 모습이 너무 애처로와 아이에게 괜시리 화가 치민다.
이 금붕어를 어떡하냐고 엄마는 죽는 모습 보고 싶지 않으니 무책임하게 행동한 네가 책임지라 혼내놓고 뒤돌아서 있는데 조금후 아이가 조그만 소리로 날 부른다
일주일에 1000~2000원 정도씩의 용돈을 받아 모은돈을 동생과 톡톡 털었다며 2만몇백원을 내놓는다
모자라는 돈을 엄마가 보태어 어항을 사면 안되겠냐고..
아이의 얼굴과 금붕어의 힘들어 하는 모습을보니 나 참~~~
지갑에서 20000원을 꺼내어 너희만큼만 엄마도 보태니 모자라는 건 너희가 아빠에게 도움을 받아보라 했다
서너번의 전화통화끝에 아빠에게서도 20000원의 허락을 받았다고 두녀석 날듯한 표정으로 달려온다
결국 식구대로 조금씩 모은돈으로 장만되어진 조그만 어항하나가 우리집 거실 한쪽에 자리잡게 되었다.
딸아이 저녁 나절 금붕어 먹이를 주고 돌아서며 하는말이
"엄마 우리 이제 새만 키우면 육.해.공이 다 모이는거네
강아지, 금붕어, 새 아~~얼마나 좋을까!!
학교에서 새가지고 하는 실험은 없을까??!!"
에고~~만약 그런 실험이 있다면 이 엄마 절대 안된다고 피켓들고 시위할꺼다~~~
어찌됐든 이제 한식구된 우리 붕돌이들 잘 살아주었으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