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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업박람회 65세 이상 관람객 단독 입장 제한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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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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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도 말고 덜도 말고


BY 낙서 2002-10-13

친한 지인과 낚시를 다녀온 후에 난데없이
신랑이 주위 사람들도 애들 조기유학많이 시키는것 같다고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한다. 우리도 한번?????
그래서 인터넷도 뒤지고 아는사람들 한테 묻기도 하고
어떤 방법이 나은가 이리저리 수소문하다가
동생집에 갔다. 그곳에 일하는 아주머니는 초등학생 2명을
뉴질랜드로 보냈다고 하시면서 학비도 벌고 심심해서
남의집 일을 하러 다니신다고...
TV에서나 나오는 학비벌려고 가정부일하는 강남의 아줌마를
직접 보면서 한편으로는 섭섭한 마음(우리교육에 대해)과
또 한편으로는 그렇게 까지 해서 교육을 시키는 것이 옳은가
반문하면서 집으로 왔다.
그런데 5살바기 우리 아들이 입 주변이 뻘겋게 되어 있고
몸이 가렵다고 해서 식중독인가??? 생각을 했다.
피부과에 가니 어제 치료한 이비인후과약에 의한 항생제 알레르기
라고 대수롭지 않게 이야길하며 처방전을 준다.
하룻밤자고나니 아이는 온몸에 두더러기로 사방을 헤매면서 울고
급한마음에 새벽같이 병원에 가도 진료시간이 되도록
기다려야하고, 의사만 만나면 해결될것 같았는데 차도도 없고
처음 진료한 이비인후과의사는 자신때문이란것을 시인도 하지않고
그냥 약중단 할테니 피부과 다니세요 그런다.
아이는 아프고 엄마는 하소연해도 의사들은 심각한 얼굴이나
동조도 하지않고 답답만 하다.
지난 금요일 부터 이비후과 피부과를 거쳐 집 가까운 내과 까지
이리저리 다녀도 애는 더 해서 이제 눈도 짓무르고 병색이 뚜렷해
보여서 안절 부절 일이 손에 않잡히고 급기야 병원 간호사가 주사
놓으면서 큰 병원으로 가 보라고 자신은 말못하지만 그것이 애를
위하는 길이라고 한다.
아무것도 생각이 나지 않았다
예전에 지옥과 천당을 왔다갔다 하셨다는 분의 이야기도 떠 오르고
전철을 타고 서울대병원 어린이 병동으로 갔다.
머리엔 온갖 생각이 나고 어째야 좋을지 .....
그런데 접수를 하고보니 예약을 해야 하고 한달후에나 진료가
가능하다고 한다.그래서 난 그자리에서 엉엉 울었다.
한달동안 애가 저렇게 살수 있겠냐고 하면서..
다행히 접수자가 의사와 통화한후에 그자리에서 진료를 받게 해 주었다.온몸을 벗기고 먹었던 약과 처방전 그리고 발병상태를 이야기하고
일주일치 약을 받아왔다.
그리고 2주후에 다시 예약해서 오란다.그때 검사한다고.

아이는 아직 회복은 않되었지만 가려운 증세는 많이 호전되었다.
뒤돌아 보면서 내가 너무 편하게 살아온것 같고
애 공부가 무슨 소용이겠는가라는 마음도 들고
더도 말고 덜도 말고 건강하게만 사는것이 가장 행복의 기본이
아닐까 하고 생각을 해본다
조기 유학의 꿈은 서울대병원을 나오는 순간 지워버렸다.
건강하게 사랑스럽게 키우자고 우리부부 약속하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