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에 나의 女高시절 전교 회장이었던 벗의 아들 결혼식장에서
우린 많은 재학시절 同期生을 만났다..
그리고 훗날을 정하여 다시 단발머리 그 시절로 추억을 밟아 봄이 어떡하겠느냐고...
어제가 바로 그 날로 다가왔다...
넘 기다리던 단비가 엊그제 밤부터 하느님이 아끼면서 오늘 아침까지 내려 주시고..
새벽 입찰 마침과 동시에 계산서 정리 대충 끝내고...
서둘러 오랜 벗들을 만나기 위해서 길 떠나다...
前 날.
아무런 예고없이..
주인에게 허락도 받지 않고 주방 이모 야들 일편합심되어 하루 코스 여행길 떠나 버렸고..
예약도 없이 들어 닥친 관광버스 45명의 손님..
점심시간에 겹쳐 승용차들 까지...
내 집 식구들과 뒷일 보는 젊은 새댁과 개구리 짐 받듯 손님 치루고 나니..
황금알 보유하는 것도 좋지만
넘 힘겨움에 눈물이 글썽.. 울고 싶었다.....
아~~
일손 많을 때 손님은 아니 오시고...
어찌 일복이 이 뇨자에게 이렇게 많이 준담....?
거기다가 늑골에 담까지 떡 붙었고..
원래 성치 못하여 앓던 무릎 관절이 절정에 이르겠다...
타인의 손길은 당연 황금 보상하는 것이고..
어느 정도 주인의 배 품도 알아주면 좋으련만...
主人主客사이에 이렇게 힘들게 한다면..........쩝.
넘 친한 벗 행자가..
'낼 모임에 꼭 올 거제?' 라고 전화로 물을 때
'친구야.
오늘 주방에서 허리 펴지 못 할 정도의 힘든 난타공연으로
늑골이 몹시 아프구나.. 안 갔으면 좋겠구나...'
'야가 뭐라카노? 니 만나려고 니하고 가장 친했던 영란이가 가게 문 잠그고 온다고 하더라..'
아이고 맙소사...
하늘이 두 쪽이 나는 한이 있어도 대구엘 가야겠구먼...
길 떠나는 길목에는...
그렇게 온 백성들이 학수고대 했던 비님이 와 주어서 더더욱 반가웠고...
이 뇨자는 와 그렇게 길 안목이 없는가...
매번 밥 먹고 숭늉 마시듯 대구 가는 직진 길목 신호등에서
번번이 아차 실수하여 하양이란 촌 동네로 들어가서 헤메이고....
그리고 모임장소가 팔공산 갓 바위 식당인데...
대구공항 지나면서 곧 바로 우회전 해야 하는데..
직진 신호받아서 이상한 동네인 공업단지로 들어가서
길 잃은 이방인이 되어 당황하고 있담...
아~~~~
길 눈 어두운 나의 실수는 언제나 날 서글프게 하니....캭!!!!.
맨 꼴찌에 도착한 이 뇨자를 많은 친구들이 박수로 환영해 주었으니...
친구들아 고맙다..
우린 영원한 女高同期들이다...
그 우정 살아 생전 변치 말고,
종 종 좀 더 자주 만나도록 하자꾸나..
30년 보다도 더 긴 세월이...
20여명의 낮선 얼굴과 낮 익힌 얼굴들이 둥근 두래 상 같이 모였으니...
얼마나 반가운지...
모두가 사는 얘기부터 또 다른 벗들의 소식까지...
그런데 여고 2년 때 나의 짝꿍 이화자 그 女 !
오메~~~~~얼마 만이냐?
너랑 헤어진지가..
30년하고도 몇 년이 더 +했지...?
나의 짝꿍 이화자 그녀는...
언제나 교복 흰 카라 빳빳하게 새웠고..
폭 넓게 입지마라는 교칙 어기고 교복치마 360도 주름 폭 잡았고..
앞머리는 늘 곱실하게 파마 머리하였고...
목에는 四季節 언제나 흰 붕대 감았고..
책가방 속에는 공책 한 권만 달랑 넣고 다녔고...
책가방 검사 할 때마다 연애편지 사건으로 교무실에 불러 다녔고...
대구고등학교의 동급 생 앤 을 두었고..
때로는 앤과 손목시계 바꾸어 차고 와서 앤 자랑하고..
영어 단어의 ABC의 한 글자도 전연 모르면서
그 당시 유행했던 팝송을 원어로 가수처럼 불러 제쳤고...
그 女의 18번 팝송은...
베사메뮤초..
켄세라세라..
오~쌔드무비...
아모레 미오...
날이 새면 언제나..등등...
3시간마치고 도시락 까먹고 4시간마치곤 어떤 이유를 되던지 조퇴했었던...
그女 殘影이 아련히 떠오르는 순간이었다......
담임 선생님은 도저히 못 말리는 문제아 학생으로 점찍어 놓고..
좀 모범생으로 착각하신 랄락 옆에 선도하라고 짝꿍으로 앉혔다..
그런데 난 그 친구를 한번도 학급일지에 문제 학생기록으로 남긴 적이 없었다.
아~~~~~
분명 그 시절...
랄락 이뇨자가 현명했음을 오늘 그 女를 만나고 느낌이 왔으니...
그 시절 연애했던 그 친구의 앤이 지금의 남편이라고 하누나...
지금도 알콤 달콤....
넘 넘 행복하게 두 아들 낳고 잘 살고 있다고 하지 않는 감...
만일에 그 당시 선생님에게 고해 바쳐서 그네들 사이에 이상이 생겼다면
지금의 그 친구 부부사이의 행복을 어떻게 할 번했담...
지금에 와서 생각하니 아찔한 맴이......후 후후..
그 친구 어제 나의 두손 꼭 잡고선...
女高시절 늘 잘 따뜻하게 감사주어 선생님에게
혼나지 않게 해 줘서 고마웠다고 새삼스럽게 인사하네...
50을 걸친 인생 중반에 와서 그 인사를 받다니...
오랜 시간 많은 수다로 우린 시간 가는 줄 몰랐으니...
돌아오는 길목에서 나의 가장 친한 벗들 자칭 4인 방...
파크 호텔 신관 커피숍에서..
수희님이 서울 삼성의료원에서 남편 병간호로 참석 치 못했고..
행자. 정심, 랄락 셋이서 비 멎은 東村 강변의 저녁 노을 만끽하면서
한 잔의 커피잔을 두고 아련히 피어 오르는 김살 속에서
덧 없이 지나간 여고 시절로 뒤 돌아 갔으니....
그리고 한 자리가 빈 수희 자리가 넘 크다면서...
남편님의 병이 속히 완쾌하기를 서로 모두가 기원했었다.....
돌아오는 길목 하늘에 이미 단비가 멈춰 있었고..
별도 달도 보이지 않은 캄캄한 밤이 쓸쓸하게 보였고 외로웠다....
아침 길 떠날 때도 나 홀로였고...
밤늦게 돌아오는 그 길목에도 나 홀로였으니..
아마 이 생명 다하고 가는 황천길도 나 홀로 임을 암시함이니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