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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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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단일기--이혼가정 아이들


BY shinjak 2002-09-25

새교실로 이사오면서 <교사 휴게실>까지 생겼
다. 점심을 먹고 쫓겨나듯 교실을 비워 줘야 하
는 팔자를 면하고 여유있게 커피 한 잔 마실
장소가 생겨서 좋다.

체육시간이면 체육복을 갈아 입기 위해서 여
기저기 헤매다가 화장실 문을 걸어 잠그고 후
다닥 나서곤 했는데, 멋진 휴게실까지 생겨 격
이 높아진 교사가 되었다고 웃었다.


앉아 노닥거린다는 것이 선생 속을 썩히는 아
이들 이야기 꽃이다.

밤늦은 시간 10시가 넘었는데, 수업시간이면
늘 눈에 걸리는 아이가 햄버거 집에서 아버지
와 햄버거를 먹다가 인사를 해서 아버지와 대
화 할 기회가 자연스럽게 마련이 되었단다. 부
인과 이혼하고 5학년 ,1학년 두 남자 아이를
키우는 아버지의 힘든 삶 이야기에 선생과 아
버지의 대화를 통해서 아이가 너무 거짓말 박
사라는 것에 놀랐다는 것. 엄마 없이 사니 아
이가 느는 것이 거짓말과 머리 굴리는 일에 정
신이 혼미해지는 생활을 한다. 7반 선생님의
이야기다. 7반도 이혼하고 아버지가 키우는 아
이들이 네 가정이나 된단다.

멍한 생활을 하고 싸우고 모든 문제로 인해서
교사들은 너무 힘들고 다른 아이들도 피해를
많이 본다.

8반 원형이라는 아이는 어머니가 집을 나가고
삼촌, 할머니, 아버지와 살면서 매일 두들겨
맞고 그 분풀이를 학교 친구들에게 한다는 말
을 한다.침뱉고,욕하고,때리고,물건 던지고 고
함치고 어떻게 해야할지 점심시간이면 늘
원형
이 이야기로 일관하니 얼마나 힘들면 그러실
까?

5반에는 은지라는 아이는 이혼하고 할머
니가
키우는데,너무 형편이 어려워 급식을 선
생들
과 같이 한다. 여자아이라서인 너무 어른 스
럽고 눈치를 잘 보고 쓰레기며 책걸상 마추기

큰 아이들처럼 잘 한다.안스러워 선생들은 은
지를 칭찬해 주며 안스러워 한다.아이는 아이
다워야 정상인데.애늙은이가 되었으니.

10번도 이혼 한 가정의 아이가 다섯이나 된단
다. 그 아이들로 선생은 퇴직을 할까도 생각
한다.힘들어서...

1반은 젊은 남자 선생이다. 다정하게 잘 하는
선생이래도 이혼한 아이들을 다루기는 너무 힘
이 든다고 푸념이다.

2반도 세 가정이나 되는데 늘 복도에서 난리
를 치는 아이는 그 아이다. 3반에 형우는 거
의 정신이 이상할 지경으로 학급을 소란을 피운다.

우리 반에 오늘은 이혼한 지니가 전학을 가고,
다시 이혼한 현정이가 어머니의 손을 잡고 왔
다. 경기도로 전남으로 아이를 끌고 다녔다. 8
살 먹은 아이의 이력이 화려하다. 초등학교에
서 이렇게 전학을 많이 다니면 인성적으로나
정서적으로 문제가 많은데 하고 혼잣말을 하
고 서류를 보니 당당하게 이혼한 가정으로 썼
다. 여자아이가 당당하고 남자아이처럼 첫 인
상이 거칠다. 우리 반도 세 아이가 이혼 가정
인데, 거기에 또 한 아이가 왔으니 한숨이 절
로 나온다.

왜 요즈음은 이혼하면 아이를 남자가 맡는걸까?
여자의 힘이 거만큼 커서일까?
여성 파워시대라서라?

온순하고 착실하게 있으면 좋으련만,한결같이
속을 썩히니 문제다.순수한 아이들은 자기도
모르게 마음의 불안을 그런 방어기제를 행동
으로 표현하는 것이다.

우리 선생들은 어쩌라고...

젊은 부부들에게 부탁하고 싶은 것은 인생은
고해 즉 고통의 바다라고 한다 참고 살자 라
는 말을 하고 싶다. 귀여운 자녀를 위해서 앞
으로 밝은 사회를 위해서라도.

참으로 걱정이 되는 현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