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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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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폄)백수와 백조....18(완결편)


BY ............^^* 2002-09-16

--------백수--------
"그렇게 좋냐?"

"어?...어..."

"아주 입 ?어질라 그러는 구만."

"......-.-a"

결혼사진 야외촬영을 가는 날이다.
취직 어려울거 같다고 대학 때부터 일찌감치 사진공부를 한
동기 녀석에게 부탁했다.

근데 이 자식이 출발하면서 부터 계속 놀린다...-.-

"재수씨 이 녀석 뭐가 좋다고 결혼을 하고 그러십니까.
이자식 뒷조사는 확실히 해 보셨어요?"

"예? 어떤 뒷조사요?"

"그... 이를테면 대학 때 학점 같은거요^^"

"아쒸~~~ 학점 얘기하지마~~~ㅠ.ㅠ"


사실 남의 일 같다.
지금 내가 내 결혼사진을 찍으러 가는지 남의 사진을 찍으러
가는지도 헷갈린다.

이런 저런 생각에 빠져 있는 사이 어느 덧 남산이 눈 앞에
들어 왔다.

저기서 찍는단 말이지.
근데 솔직히 씩~~ 웃어가면서 찍을 자신이 없다...ㅠ.ㅠ

어려서부터 사진 찍을 때 웃는게 젤 힘들었는데.
오늘 또 저녀석한테 엄청 꾸사리 먹겠구만...ㅜ.ㅜ

내려보니 여기저기 늦가을이 지고 있었다.

지난 두 달여간이 어떻게 흘러갔는지 모르겠다.
그녀의 부모님에게 허락을 맡는 일도 그리 쉬운 일은 아니었다.

아마 그녀가 설치지(?) 않았으면 올해 내에 하기는
어려웠을 지도 모른다.

염려스러워 하는 어머님과 언니들의 눈빛을 이겨낸건
오직 그녀의 깡다구 였다.

"엄마~~ 나 제발 올해만 안 넘기게 해줘~~ㅜ.ㅜ" 하면서...--;

혼자 그런 기억에 빠져 있는데 그녀가 옆구리를 툭 치며 뭐하냔다.
어느새 드레스로 갈아 입고 왔다.

아씨....절라 예쁘네....^^;;




-------백조--------------
친구들 결혼 사진을 찍을 때 따라다니면서
저것들은 어쩜 저리 가증스럽게도 잘 웃을까 했다.

근데 오늘은 내가 그러고 있다....^^;

아니 직접 해보니까 가증스러운게 아니다.
기양 웃음이 질질 흐른다..ㅜ.ㅜ

먼저 결혼한 친구들이 "쟤, 저럴 줄 알았어." 하면서
씁쓸한 미소를 날리고 있다...-.-

그문 웃음이 자꾸 나올라 그러는데 어떠케!!

이 인간 좀 웃으라니까....하여간...
바보같이 이렇게 자세가 안 나온담..

사진 찍어주는 친구가 놀리잖아.
"재수씨, 이자식 결혼 첨 하는건 맞는거 같은데요." 하면서

암튼 간신히 정장 차림의 촬영은 마치고
한복 촬영을 위해서 한옥마을로 내려갔다.

어우...배고파 돌아 버리겠다...ㅠ.ㅠ
날씬하게 보일라고 어제 저녁부터 굶었더니
정신이 다 혼미하네...ㅜ.ㅜ

한복 촬영 이니까 밥 좀 많이 먹고 찍어도 되겠지..^^;;




------백수----------
사진 찍는것만 힘든 줄 알았더니
찍혀 주는 것도 이만저만 고역이 아니다.

친구 녀석은 자꾸 그렇게 어정쩡하게 찍으면
자기가 대신 찍는 다고 난리다...-.-

결혼이라는 것도 참 힘든다는 생각이 든다.
아닌가, 내가 지금 간이 배 밖으로 나와서 그런건가..^^;

한옥마을에서도 거의 다 찍어갈 무렵
하늘이 갑자기 어두워지더니 비가 내린다.

어쩐지....내가 긴장해서 더운게 아니었구나..-.-

얼른 짐 챙기고 간신히 비를 피해 모였다.

친구 녀석이 더 일찍 끝나는건데 나 땜에
지금 끝났다고 꿍얼꿍얼 댄다.

"알았어, 수고했어. 자 뭐 좀 먹으러 가야지?"

"뭐 사줄 건데, 자식아?"

"음....요기 가까운데... 껍데기 먹으러 가자^^"

".......!!!!!!"




----------백조-----------
모두들 기절할뻔 했다.
그 상황에서도 껍데기 생각을 하다니...

물론 나야....좋다...^^
생각나잖아...예전이.

씨바씨바 거리는 친구들을 꼬셔서 끌고 갔더니
너 많이 변했다며 고개를 설레설레 흔들어 댄다.

그래도 좋다.
이자리, 몇 달 전 그대로다.

변한것은 우리 두사람이다.
관심을 갖게 되고 사랑하게 되고 그리고 결혼을 앞두고 있다.

그가 예전 그 때처럼 의자를 빼주고 젓가락을 ??瑩斂?
찬 소주를 따라주었다.

그리고 둘만이 기억하는 웃음으로 건배를 나누었다.

친구가 안주도 안 나왔는데 맨 입에 소주를
먹는다고 뭐라 그런다.

"으응, 맛 있잖아." 했더니 무슨 알콜 중독자 보듯이
옆으로 슬슬 피한다....ㅠ.ㅠ

니네들은 알 수가 없을 걸.
이 잔에 담긴 의미를....

그렇게 기억을 안주삼아 마신 후
가게를 나서니 어느새 비는 그치고 마지막 오후 햇살이
내리고 있었다.

"어! 저기 무지개네!"
그가 소리쳤다.

"어디, 어디?"
"저어기~~ 보이지?"

산너머 저 쪽으로 무지개가 놓여 있었다.
그 곳 너머 저 쪽엔 무엇이 있을지 궁금 해진다...




--------백수----------
남산 야외 예식장...
바람은 시원하다.

근데....
아우~~ 왜 이렇게 오줌이 마렵지...ㅠ.ㅠ

미치겠다.
화장실 좀 갈라 그러면 자꾸 손님들이 오시니 더 돌겠다.

혹시 결혼식 도중 주례사를 넘 길게 하시면 어떻하지.
나이 먹고 지리기라도 하면 안 되는데..ㅜ.ㅜ

오늘 아침부터 담배를 한 갑은 넘게 피운것 같다.
하도 결혼식 사회를 많이 봐서 아무렇지 않을 줄
알았는데 그런 거랑은 틀린 것 같다.

친구들이 "이 자식 넘 좋아서 울라 그러네." 하며 놀려 댄다.
물론 그 중에는 쯔쯔 하고 혀를 차는 놈들도 있다.

"색꺄, 지금은 좋아서 눈물 날라 그러지. 쫌만 있어 봐.
피눈물이 날 거다." 하면서 낄낄댄다.

솔직히 내가 다 했던 얘기들이다...ㅠ.ㅠ
"마, 혼자가 얼마나 편한데!!" 그러면서...-.-

"뭐하냐? 신랑 입장 준비 하란다."
친구가 등을 떠민다.

?!!
사람들이 나만 쳐다보고 있다.

곧 이어 "신랑 입장!" 하는 사회자의 목소리가 울려 퍼졌다.
간간이 박수가 터지고 킥킥 하는 웃음 소리가 들린다.

주례를 봐 주시는 은사님 앞에까지 가는 길이 왜 그리
멀고 험한지.

근데 교수님이 나에게 가볍게 손 짓을 하신다.
뭘 하라고 그러시는지 모르겠다.

"예?" 했더니
"신랑 뒤로 돌아 서라고요." 라고 말씀 하신다....ㅠ.ㅠ

큭큭 하며 여기저기서 웃음이 터진다...ㅜ.ㅜ

이어 "신부입장" 하는 소리에 맞춰 그녀가 들어섰다.

눈이 부시다.
그녀를 보니 긴장이 가라 앉는다.

길게 숨을 쉬고, 몸에 힘을 주어 그녀를 맞이하러 나아갔다.




-------백조----------
그의 곁에 나란히 서니 이 곳이 결혼식장 이구나 하는
실감이 난다.

주례사 도중 간간이 그가 고개를 돌려 나를 바라 보았다.
괜찮아...침착해 라고 하는 듯하다.

양가 부모님께 인사를 드릴 때 엄마와 눈이 마주치자
그만 눈물이 나왔다.

지난 밤새 함께 자며 많은 눈물을 흘렸지만
다시 한 번 눈물이 나는 걸 막을 수 없었다.

그런 눈물을 닦아 주려는 듯 그가 넉살을 떤다.
사회자가 "신랑 만세 삼창!!" 하자
그가 주저하지 않고 "장인어른 만세!! 장모님 만세!! 우리신부 만세!!~~"를 외쳤다.

부케를 던질 때 그가 모처럼 어색하지 않게
밝게 웃는다.

다시 한 번 잘 살아야 겠다는 생각이 든다.

그가 청혼을 하긴 했지만 내가 선택한 사람이다.

그가 이야기한 것처럼 분명 부부싸움도 하게 될 것이다.

하지만 아직 걷지도 않은 길을 두려워하진 않을 것이다.

그가 내 옆에 있으니까....




-----백수---------------------
나를 믿고 따라주는 그녀가 너무 고맙다.
그녀에게 그리고 그녀가 사랑하는 어머님에게도 잘 해야 겠다는 다짐을 한다.

힘 없고 지쳐있던 나를 일으켜 세워준 그녀가 너무 사랑 스럽다.

오늘의 이 다짐이 옅어지지 않도록 노력 할 것이다.
그리고 우리의 미래를 위해 희망을 건져 올릴 것이다.


나와 그녀의 친구들이 키스하는 사진을 찍겠다고 주위로 밀려 든다.

그녀가 미소를 짓고,
주위의 즐거운 웃음이 바람처럼 우리를 감싸고 돈다.....







<백조와 백수>를 끝내며....

감사합니다.
우선 분에 넘치는 칭찬과 격려를 해 주신 여러분께 고개를 숙입니다.

예전 하이텔에 3편까지 쓰다만 이 글을 이 곳에서 다시 쓰게 된 이유는
좀 더 다양한 연령층의 분들과 만나고 싶은 생각에서 였습니다.

흔히 있을 수 있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쓰고도 싶었구요.
그래서 주인공들의 나이도 30대로 잡게 됐습니다.

과욕일 수도 있다고 생각했지만 생각 외로 많은 분들이 좋아해 주시고 격려 해 주셔서 그저 감사할 따름 입니다.


살기 힘든 시대인만큼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였으면 하는 바람도 있었는데, 어찌 보면 큰 욕심이었는지 모릅니다.

그런데 제가 생각했던 것 이상의 격려를 받고 사실 저도 좀 놀랐습니다.
솔직히 말하면 능력 이상의 일을 벌인 것 같은 두려움도 들었구요.

아무튼 이렇게라도 끝을 맺을 수 있던 건 모두 재미있게 읽어주신
분들의 덕이라고 생각합니다.

감사의 말씀은 드려도 드려도 끝이 없을 것 같구요.

많은 분들이 궁금해 하시는 질문 몇 가지에 대해 말씀 드리겠습니다.

실제 이야기예요?)
-죄송합니다. 실제는 아닙니다.
그렇지만 이야기 중 상당 부분 제가 겪은 이야기들이 소재가 되긴 했습니다.
하지만 가장 중요한 그녀는 저도 아직 찾고 있는 중 이구요^^

이렇게 이루어 졌으면 어떨까 하는 바람으로 썼습니다.


계속 써요 or 2부는 언제 나와요?)
-우선 제목이 백조와 백수 아니겠습니까.
언제까지 제목 그대로 둘 수도 없는 것이고요.
더 이상 백조와 백수가 아닌 사람들을 그렇게 제목 붙여 끌고
나가는 것도 그렇구요.

그리고 2부는 안 쓰는 것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가장 재미있는 이야기는 여러분의 상상속에 있지 않을까 생각 합니다.

그래도 재미있다고 하시는 분이 있을 때 그만두는 것이 가장 적당 할 때가
아닌가 생각 합니다.


물론 조금 급하게 쓰다보니(원래는 일주일이나 열흘 간격으로 쓰려고 했거든요
제가 좀 느려서리..-.-)

많은 아쉬운 부분이 남긴 합니다.

그래서 일단은 이렇게 마무리를 지었지만 조금 여유를 갖고 다시 손을 봐서
수정판(넘 거창한가..-.-)을 한 번 쓰려고 합니다.

큰 틀은 그대로 이겠지만 조금 미흡하다고 생각하는 부분을 바로 잡아서
한번에 다시 올리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2부라고 하긴 뭐하지만 그 뒷 이야기들을 한 두편 정도 올려 볼 생각은
하고 있습니다.
사실 그들이 어떻게 살지 저도 궁금하거든요..^^;



아무튼 제 계획은 이렇습니다.

다시 한 번 감사하단 말씀 올리고요.
10대 20대 분들만을 위한 것만이 아닌 정직한 노동을 하시는 분들의 잠시의 여유를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행복 하시길 빕니다.


-------------*---------------------

"백조, 백수 니넨 모해~~ 빨랑 인사 해야지!!
앞으로 인생 똑바로 살어~~!!"

"네, 앞으로 열심히 살겠습니다.~~!!
또 찾아 뵐께여~~~^^"





*************이글을빼겼오며서***************



빠진 일기가 있어...
이 콜라가 끼웠넣어 봅니다...


백수 엄마 일기...

아들넘은 키웠봤자다...
결혼 식장에서 만세 삼창 하라니...
뼈 빠지게 키워준 지들 부모는 하나 안나오고...
장인 만세..장모 만세...마누라 만세...
한다...
썩을넘...
에라이 이넘어 ...
너도 장가가서 더도 말고 덜도 마는..
너 같은 아들 낳고 살아라....

우째 되었던...
보기도 지겹던 넘을 데리고 가는...
지 마누라도 예쁘긴 하다...

누가 뭐라 해도 잘 살아 서면 좋겠다...


******************



여기 까지 쓰고 보니...
나나님도 생각 나고...
아리님도 생각 나고..
행우니 님도 생각 나고...

올비님은 만세 삼창 ?p번 듣겠구나...
랑비님도...
콜라도..푸하하하하하...
다정이은 한번...
이 참에 다정님..딸 쌍둥이 만들어 봐여...
그 비법 다정님 한테만 전수 할께에...
네에~~~???


콜라 개인적인 생각으론...
이글 쓴 사람은..
분명히 마음이 따뜻한 사람일것 같습니다...
올리신글 고맙다고 인사도 못하고 빼겼왔습니다..
덕분에...
시간시간네에...
즐거 웠습니다....

글쓴 사람에게...
행운이 함께 하시길....





부산에서...콜라.....^^*


참...요즘 코시모시 님이 왜 안 보이시지...
많이 편찮으시나...???
코시모시님...
대답하십십시요...
건강 하시지요???...

요즘 길에 가면..
코스모스가 대책 없이 흔들려 쌓더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