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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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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부일기


BY 풍경 2002-09-16

월요일이면 어김없이 찾아드는 나의 휴일
집청소를 빠르게 하고 산에 가고 싶은 욕구를 말리듯
하염없이 가을을 재촉하는 비가 내리니 서늘한 기운에
긴옷으로 갈아입고 만다.

청소하면서 음악을 듣다 휴식
도시락 편지의 지은이 조양희씨가 쓴 "부부일기" 읽었다.
20여년간 살아오면서
서로가 소닭보듯 소원해질 때
하루에 한가지씩 사소한 일이지라도 부부가 칭찬을 하기로 한 내용이다.

남편은 - 옷을 잘 다려줘서 고맙다 - 고 하구
아내는 - 피곤한 잠결에 물을 떠줘수 고마워한다 -

부부!
아무런 촌수가 없는 가까운듯 먼 관계인데..
왜그리 이해타산적이 되는지 모르겠다.

나는 이만큼 해줬는데, 당신을 위해 희생했는데
하는 생각에 가끔씩 아니 서운맘이 생길 때면 억울해지구....

다른 사람에게는 넓은 맘과 칭찬에 인색하지 않는데....
우선 나부터도 직장에서는 상냥(?)한데.....
가까이 있는 사람에게
- 고마워요, 칭찬해요, 사랑해요 -
이런 말들을 어색해하구 참 인색하다.

늦은 밤이라도
촛불 한자루 켜 놓고
부부가 서로를 칭찬하면 얼마나 좋을까?

남편의 불만
가끔씩은 사기 꺽는 말을 잘한다구 한다
-당신은 할 수 없어, 당신이 하기엔 벅차다구... -

생각해보면 그의 장점도 참 많은데
- 다정다감하구, 이쁜속옷이나 꽃이 있으면 마누라한테 선물할 줄도 알구, 독서하기를 좋아하구, 다른사람한테 관대하구,착하구,봉사하는 맘도 강하구, 여유롭게.....-

조금 있다
초, 결고운 수첩 2권을 마련하려 나가야겠다.
가장 가까이 있는 우리를 위해....